경기도-충칭 협력 ‘경제동맹’으로 확장… 중국 서부 신성장 거점 확보
AI·바이오·청년인재 취업 협약 등
우호협력 8개월 만에 실질적 성과
중국 내륙 공략 신성장 거점 확보

경기도와 중국 충칭 간 우호협력의 씨앗이 8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경기도는 중국 서부 핵심 도시인 충칭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으며 중국 내륙시장 공략을 위한 신성장 거점을 확보했다. 단순 교류를 넘어 경제·산업 중심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해 9월 경기도가 충칭과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첫 성과다. 경기도가 중국 중서부 지역 지방정부와 공식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충칭이 처음이다. 이로써 경기도는 중국 4대 직할시 가운데 톈진에 이어 충칭과 두 번째 협력 축을 마련하게 됐다.
충칭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하는 직할시이자 서부 경제권의 핵심 도시다. 면적은 8만2천403㎢로 한국 국토의 약 80% 규모에 달하며 인구는 약 3천200만 명에 이른다. 중국 내륙과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 거점이자 자동차·전자·스마트 제조업 중심지로 꼽힌다.
무엇보다 산업 구조와 경제적 위상이 경기도와 닮아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충칭의 지역총생산(GRDP)은 약 4천477억 달러 규모로 중국 주요 도시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 자동차·반도체·IT 산업을 기반으로 신에너지차와 로봇, 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SK하이닉스·포스코·한국타이어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 역시 대한민국 최대 광역지방정부이자 반도체·AI·모빌리티·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집적된 경제 중심지다. 수도 서울을 둘러싸고 항만과 산업벨트를 보유한 점에서도 양 지역은 물류·산업 허브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경제통상·과학기술·교육·문화·관광·도시관리·정보통신·환경·보건의료·노인복지·중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표단 상호 방문과 국제행사 참여, 정례적 소통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실질적 성과 창출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충칭시 상무위원회는 최근 '한중경제우호협력센터'를 개소하고 현판식을 열었다. 앞으로 기업 교류와 투자 연계, 청년·공공기관 협력 창구 역할을 맡는다. 양 지역 기업 간 비즈니스 연결은 물론 주민·청년 교류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앞서 경과원과 충칭 량장신구 관리위원회는 AI·바이오·청년인재 취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별도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량장신구는 중국 3대 국가급 신구 가운데 하나로 자동차·IT·바이오 산업이 밀집한 대외개방 거점이다. 경기도 판교·광교 테크노밸리와의 산업 협력 시너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성과는 경기도가 오랜 기간 추진해온 대중국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경기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2017년 한국 지방정부 가운데 유일하게 충칭에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설치하며 교역 기반을 다져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우호협력 체결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교류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우호협력 MOU 체결, 올해 서부국제투자무역박람회 주빈도시 참가와 한중경제우호협력센터 개소로 이어졌다. 8개월 전 뿌려진 협력의 씨앗이 경제 성과로 이어지며, 경기도와 충칭 관계는 '우호 교류'를 넘어 경제·산업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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