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 앞에서 다카이치 비난하며 격앙···‘일본 재무장’ 강하게 비판”

배시은 기자 2026. 5. 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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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재무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비난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고 소식통 7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일본을 비난하던 때가 이틀간 정상회담에서 가장 격렬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회담 전까지 미국과 중국 관리들 간에 일본 문제가 거의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에서 시 주석이 일본을 언급하자 미국 관리들이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커져 일본 정부가 더 적극적인 안보 태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 국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존스톤은 “시 주석의 자기 인식 부족은 놀랍다”며 “그의 행동이 일본의 부상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호주, 필리핀, 심지어 한국 등 역내 파트너들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도 ‘재무장화’하는 일본보다 중국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매년 발표하는 방위백서에서 북한보다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을 더 강조해 왔다. 2026년 방위백서 초안은 중국의 최근 군사적 공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심화한 것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중국은 일본의 국방비 예산 증액을 견제하며 비난을 이어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에도 일본이 지난해 군사비를 9.7% 증액한 것을 지적하면서 “일본의 국방 예산은 14년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 우익 세력은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평화 국가’ 가면이 벗겨지고 신군국주의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백악관과 일본 정부는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일본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한 후 중국과 일본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희토류 대일 수출 규제 등 보복 조치를 내렸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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