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5·18논란, 시민사회 갈등 번졌다

추정현 기자 2026. 5.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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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혐오 표현도 잇따라
경찰, 협박글 작성자 입건도
점포 테러 가능성 등도 우려
▲ 22일 오후 1시쯤 김포 한 스타벅스에 고객이 평소에 비해 부족한 모습.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이 협박성 글과 5·18 민주화운동 조롱 게시물, 현장 직원들의 불안감 등으로 번지고 있다.

기업 실책에 대한 비판이 일반 직원과 시민을 향한 위협이나 혐오 표현으로 확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오후 1시쯤 찾은 김포시 한 스타벅스 매장은 평소보다 한산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A(25)씨는 "평일이어도 원래 이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꽉 차는 편"이라며 "최근 논란 이후 손님이 줄었다는 느낌은 있다"고 했다.

A씨는 "아직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한 손님은 없었지만 가게 밖에서 '극우 꺼져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 적은 있다"며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매장에 해코지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후로 진행된 스타벅스 이벤트의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이용자와 현장 직원들을 향한 과격한 반응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지역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직영점으로 총 527곳이 운영 중이다.

가맹점주가 매출 피해를 직접 떠안는 구조는 아니지만 현장 직원들은 손님 응대 과정에서 항의성 발언이나 점포 테러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논란은 실제 협박성 글로도 이어졌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20일 SNS에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60대 B씨를 공중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스타벅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시민이나 유명인을 향한 온라인상 비난도 나왔다.
▲ 스타벅스 주문 명단에 나타난 혐오 표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SNS상에서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특정인에게 쏟아진 비난./SNS 캡처

지난 21일 수원시 장안구 수원 KT위즈파크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한 프로야구 선수를 두고 누리꾼들은 사진 속 위치를 근거로 스타벅스 매장 안에서 촬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

일부 극우 성향 네티즌들은 논란을 5·18 민주화운동 조롱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들은 혐오성 표현이 담긴 닉네임으로 스타벅스 음료를 주문한 뒤 이를 인증하거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는 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감정과 선동의 정치가 시민을 지배하고 극단적인 언행으로 표출되는 것은 성숙한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스타벅스 직원 한 사람, 일반 시민 한 사람 모두 소중한 인권을 가진 사람들인데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함부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논란 확산에 따라 26일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스타벅스코리아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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