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품었다… ‘5조6000억’ 사상 최대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조합원 2621명 투표 참여… 2332명(89%) 찬성
총 공사비 5조5610억 원… 국내 최대 도시정비사업
글로벌 건축 ‘램사·모포시스’ 협업… 미래형 ‘원시티’ 구현
압구정2구역 이어 3구역 수주… 30일 압구정5구역 도전
현대건설, 한강변 핵심 벨트 영향력·존재감↑

25일 열린 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공사비는 5조5610억 원으로 국내 단일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 규모다.
조합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3988명 중 65.7%에 해당하는 262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단독으로 후보에 올라 찬성 2332표(89.0%, 투표 참여자 기준)로 시공사에 선정됐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156표(6.0%), 135표(5.0%)로 집계됐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아파트1~7차와 10차, 13차, 14차, 대림빌라트 등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총 5175가구 규모 초대형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압구정 현대아라트는 지난 1970~198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국내 고급 주거 문화를 대표해 온 상징적인 단지다. 때문에 이번 수주 역시 단순한 정비사업을 넘어 차세대 서울 아파트 주거 문화를 제시하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과거 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이 약 반세기 만에 다시 압구정 현대 재건축 사업을 맡아 의미를 더한다.

현대건설 역시 상징적인 단지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오운더원(OWN THE ONE)’ 비전을 제시하면서 압구정 현대 특유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미래형 하이엔드 도시 개념을 결합한 ‘원시티(ONE City)’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 그룹 램사(RAMSA), 모포시스(Morphosis) 등과 협업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 설계를 기반으로 단순 아파트 단지를 넘어 압구정3구역만의 도시 경관과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고급 아파트 수준을 넘어서는 방향을 제시했다. 초대형 커뮤니티 플랫폼 ‘더써클원(THE CIRCLE ONE)’을 중심으로 산책과 운동, 문화, 휴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입주민을 위한 미래형 모빌리티 설비도 주목할 만하다. 수요응답형 교통(DRT) 기반 무인셔틀을 도입해 단지 내부는 물론 압구정 생활권 전반을 연결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시너지를 활용한 로보틱스 기반 생활 서비스와 스마트 주차·보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은 단순한 재건축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 시장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라며 “브랜드 역사와 설계, 미래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돼 주거를 넘어 라이프에 변화를 주는 아파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핵심 정비사업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시작으로 한남3구역과 신반포2차, 압구정2구역 등에 이어 이번 압구정3구역까지 확보하면서 한강변 하이엔드 주거 시장 내 영향력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한강변 핵심 주거벨트 전반에서 존재감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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