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10대 중 1대, 하이브리드 전성 시대
고유가·충전 부담에 ‘현실형 친환경차’ 급부상
광주 생산 SUV·친환경차 판매 흐름에도 관심 집중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72만 789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만 6909대)보다 24.2%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663만 3482대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10.2%로 도로 위 차량 10대 중 1대 이상이 하이브리드차인 셈이다. 지난 3월 처음 10%를 넘어선 이후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가 3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가 더 이상 불안정한 ‘과도기’ 차량이 아니라 자동차 시장의 주력 차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02만 1273대로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며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내연기관차 비중은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차 등록 대수는 1238만 502대로 지난해보다 0.4% 줄었고, 경유차는 844만 3032대로 5.5% 감소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역시 183만 4684대로 0.9% 줄어들었다.
업계는 최근 친환경차 시장 확대 배경으로 고유가와 소비자 인식 변화를 동시에 꼽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고 충전 인프라 부담이나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광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1.75원, 경유는 1998.21원이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역시 최근 아이오닉9부터 PV5, EV5 등 전동화 모델과 셀토스 등 신규 하이브리드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올해 1분기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 79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0만 30대로 1분기 기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량도 5만 6185대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자동차 산업도 현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에서 생산되는 EV5, 스포티지·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주요 친환경차 역시 수요 확대와 맞물리면 자연스럽게 지역 부품 업계의 전동화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들이 연비와 유지비를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하이브리드차 중심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