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번 공개’ 우상호 ‘수갑 사진’ 이진숙…이색 공보물 경쟁
개혁신당 ‘손편지’ 전략 주목
‘메이플 1등’ 이색 이력도 화제
‘군번 13346865 육군 보병 병장 만기 제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적힌 문구다. 북한과 휴전선을 마주 보고 있어 군인 신분인 유권자가 많고 지역 유권자들이 안보 이슈에 민감하다는 점을 겨냥했다. 우 후보는 공보물에서 군 시절 사진과 함께 “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병영 생활은 늘 답답하고 힘들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강원도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공보물이 각 가정으로 대부분 배달된 가운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색다른 공보물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모든 유권자에게 닿는 가장 직접적인 홍보물인 데다 지방선거 특성상 가정당 받아보는 공보물 분량이 많다 보니 각 캠프는 이목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쏟아냈다.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는 손에 수갑을 찬 사진을 큼지막하게 공보물에 실었다.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장 재임 중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했다는 혐의로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아 체포됐던 장면이다. 수갑 자체는 이를 가리기 위해 덮어진 천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두 손이 결박된 상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사진과 함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릴 때, 이진숙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아 정부·여당에 대한 투사 이미지를 강조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이례적으로 공보물 표지에 본인 얼굴 대신 이 지역 전임 국회의원인 같은 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내세웠다. 두 사람이 끌어안고 있는 사진인데, 분명히 드러난 전 후보의 얼굴과 달리 하 후보는 뒷모습만 노출됐다. 하 후보가 지역 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지역 내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전 후보를 전략적으로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그는 공보물 표어로 ‘이재명과 전재수가 믿는 하정우’를 내세워 정부·여당 프리미엄을 최대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개혁신당 후보들은 2024년 총선에서 열세를 딛고 ‘동탄의 기적’을 일궜던 이준석 대표의 전략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성진 천안시장 후보는 이 대표의 선거 전략으로 화제를 모았던 ‘손편지’를 활용했다.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또한 앞서 발송한 예비 공보물에서 자필 편지와 함께 약 15만 명의 유권자 이름을 직접 적었다. 광진구의회 선거에 출마한 김주연 후보는 이력사항에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랭킹 1위를 적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선거에서는 공보물 홍보 방식에 따라 선택 후보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 공보물은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과 후보자 간 기회 균등을 위해 선거 10일 전까지 각 가정에 발송된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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