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라면’ 맛보고 K팝 댄스까지…오감만족 K컬처, LA 홀렸다
K팝·드라마·푸드·AI 등 총망라
보는 한류 넘어 체험형으로 진화
다양한 인종 관람객 몰려 인산인해
정부, 수출상담 1억달러 정조준
23일(현지시간) 방문한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의 ‘LA 라이브(LIVE)’. 스포츠·음악·영화·시상식·전시가 끊임없이 열리는 LA 문화산업의 심장부다. 오는 27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K-컬처·산업 융합 플랫폼 ‘2026 K-EXPO USA’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삼엄한 보안검사를 통과하고 2층 K-EXPO 행사장에 도착하자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국 최대 연휴 가운데 하나인 메모리얼데이 연휴 첫날임에도 행사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방문객들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들어온 30대 백인 여성부터 20대 초반의 히스패닉 커플들, 30대 중국인 남성, 흑인 가족, 고령의 한인 교포까지 인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실외 행사장에서는 농심의 한강라면 체험 공간인 ‘한강라면 스테이션’이 마련돼 있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강라면을 체험하기 위해 20m 넘는 줄을 길게 늘어섰고, 행사장 옆에 마련된 간이식탁에서 라면을 즐겼다. 한국 편의점을 그대로 구현한 ‘K푸드 인 유어 시티’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거대한 실내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곧바로 넷플릭스 라운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사냥개들’부터 ‘맨티스’, ‘약한영웅’ 등 K드라마 포스터가 전시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각 부스마다 10m가 넘는 줄을 서며 체험에 몰두했다. 특히 K뷰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포토이즘’과 ‘올댓 글로우’, ‘K뷰티풀’ 등이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코스메틱 전문가들이 직접 피부톤에 맞게 상담을 해주고, 한쪽에선 메이크업을 진행했다. 화면을 보고 K팝 댄스를 추면 인공지능(AI)이 점수를 매기는 전시 공간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내 행사장에서도 농심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이 제한 시간 내에 대형 젓가락으로 신라면 재료 인형을 라면 용기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여자들은 농심 굿즈와 신라면, 현지 마트 할인 쿠폰 등을 받았다. 가족이나 커플 단위 방문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다른 한켠에선 ‘한국의 사계절’을 테마로 한 체험형 부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문객들은 스티커로 언제 한국에 가고 싶은지 투표를 했다.
이번 K-EXPO의 가장 큰 특징은 ‘보는 한류’를 넘어 현지인들이 직접 먹고, 만지고, 춤추며 즐기는 ‘체험형 한류’였다. 기존 한류 행사가 공연과 전시 중심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K팝과 드라마, 웹툰은 물론 K푸드·K뷰티·AI·XR 기술·스포츠 콘텐츠까지 하나의 공간 안에 녹여내며 ‘K-스타일’ 전반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미소가 가득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K팝 댄스 커버 경연대회가 열렸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참가자들과 가족, 친구 등 200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은 응원하는 팀이 등장할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댄스 경연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분위기는 마치 K팝 아이돌이 직접 방문해 콘서트를 여는 듯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연에 참여하기 위해 1630km 떨어진 콜로라도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포 햇은 “K-EXPO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에 더욱 관심을 갖고 여행 계획까지 세울 수 있게 만드는 엄청난 기회”라며 “한국 문화는 푸드부터 패션, 뷰티,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배울 것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김영완 LA총영사, 정상봉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 LA 주요 경제·관계 인사들과 함께 각 부스를 둘러봤다. 이 과정에는 ‘한식 전도사’로 급부상한 배우 류수영도 참여했다. 류수영은 이날 스타 셰프 송훈과 함께 현지인들에게 한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쿠킹쇼를 영어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김영수 문체부 1차관은 기자와 만나 “엑스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면과 체험”이라며 “앞으로 파리와 멕시코에서도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으로 중소기업들과 함께 현지에 진출하고 B2B 공동 제작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K-EXPO의 B2C 행사는 24일까지 진행됐으며, B2B 수출상담회는 오는 26~27일 이틀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다. 식품과 화장품을 비롯해 드라마·게임 등 총 13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정부는 수출상담 1억달러와 상담 건수 1000건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글·사진)=박홍용 특파원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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