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와 안 맞는 中탄광 구조현장, 단서가 안 보인다
대부분 위치추적카드 미착용
설계도 불일치에 수색 ‘난항’

중국 산시성 탄광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로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설계도와 실제 구조물의 불일치, 안전 장비 미착용 등의 문제로 구조가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산시성 창즈시 친위안현의 한 석탄 광산 지하 갱도에서 22일 오후 7시 29분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의 구조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사고로 현재(23일 오후 10시 기준)까지 8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2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2009년 11월 헤이룽장성에서 일어난 탄광 가스 폭발로 100여 명이 숨진 후 17년 만에 벌어진 중국 최악의 광산 재해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파견됐으며 구조대원들은 교대로 광산 갱도를 수색 중이다. 그러나 광산 측이 제출한 갱도 도면이 실제 구조와 달라 작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자 위치 추적 카드 부실 관리도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위치 추적 카드는 광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사고 발생 시 효율적인 구조 계획을 세우는 장비다. 사고 당시 실제 지하 작업 인원은 247명이었지만 입갱 현황판에는 124명만 기록돼 있었고 나머지 123명은 시스템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가운데 작업자 103명은 위치 추적 카드를 아예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안전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중국 중앙인민방송(CNR)에 따르면 생존 광부 가운데 한 명은 폭발 당시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으며 오후 10시가 돼서야 대피 통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광부는 또 당시 휴대한 자가 구조용 산소호흡기의 산소가 7∼8분 만에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탄광 안전 규정은 입갱 인원의 격리식 자가 구조 장비 보호 시간을 최소 30분 이상으로 하고 있다.
베이징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3400만 명의 산시성은 석탄 매장량이 매우 풍부한 주요 채굴 지역이다. 석탄 생산량은 연간 13억 톤가량으로 중국 전역 생산량의 약 30%에 달한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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