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선거 유세 현장 "필요하다" "피로하다" 공존
선거운동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 엇갈려
‘시민 알권리’ ‘소음’ 등 의견… 무관심도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6·3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개시 이후 첫 주말.
대전 도심 곳곳이 선거 열기로 가득 찼다.
28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 속에서도 도로 주변에는 정당 색깔의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도 채 닦지 못한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 반복됐다.
유세 차량에서는 선거 음악과 후보 연설이 쉼 없이 흘러나왔다.
차량 스피커 볼륨은 길 반대편 골목까지 울릴 정도였다.
선거운동원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현장에는 지방선거 후보자뿐만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들도 직접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시민 중에는 차량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들어 보이는가 하면 "고생한다"며 음료를 건네는 시민도 존재했다.
선거운동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유세 현장에서 발걸음을 멈춘 김모 씨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유심히 듣고 있었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역만을 바라보며 힘써줬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선거 공보물에 적힌 후보자들의 공약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두고 모두가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다.
이어폰을 낀 채 무표정하게 유세 현장을 지나치는 사람, 선거운동원이 건네는 명함을 무시하며 갈 길을 가는 사람 등의 반응도 돋보였다.
특히 자신이 사는 지역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조차 잘 모른다는 반응도 나왔다.
큰마을네거리에서 만난 서모 씨는 "내가 지지하는 정당도 아니고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며 "명함을 받아도 결국 보지 않을 것 같아 거절했다"고 했다.
선거운동을 두고서는 "시끄럽다"며 소음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필요하다'라는 반응도 이어지며 선거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도마네거리에서 만난 김모 씨는 "여러 후보가 동시에 선거운동을 하거나 선거운동을 안 하더라도 유세 노래가 나오는 차량이 여러 대 있으니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이렇게 시끄럽게 운동하는 방식이 실제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일부 시민은 거리 유세 자체를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온라인 홍보만으로는 후보를 알기 어려운 만큼 직접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접촉하는 과정도 선거의 일부라는 이유에서다.
도마동에 거주 중인 이모 씨는 "직접 거리로 나와 인사하고 공약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 후보가 어떤 태도로 시민을 대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며 "소음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시민으로서 내가 뽑을 후보를 직접 접할 기회이기도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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