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많이 썼더니 팔꿈치 찌릿… '테니스 엘보' 원인과 관리법은?

임수한 기자 2026. 5.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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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는 손가락과 손목을 펴는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장시간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가사 노동이 잦은 주부들에게 흔하게 발병해 '마우스 엘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숟가락조차 들기 힘들 만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제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홍승표 원장(연세자유케정형외과의원)은 "테니스 엘보는 통증이 팔꿈치에 나타나지만, 실제 원인은 손목 사용에 있으므로, 이 연결 고리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테니스 엘보의 특징과 일상 속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홍 원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테니스 엘보,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테니스 엘보의 의학적인 정식 명칭은 '외측상과염'입니다. 손가락과 손목을 펴는 근육과 힘줄이 팔꿈치 바깥쪽 뼈(외측 상과)에 붙는데, 이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푸석푸석하게 변성되는 질환입니다. 조직과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건병증'에 가깝습니다. 비유하자면 힘줄이 오래된 밀가루 반죽처럼 딱딱하고 푸석푸석해지거나, 계속 늘려 너덜너덜해진 고무줄 같은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통증은 팔꿈치에 있지만, 진짜 원인은 '손가락과 손목의 과도한 사용'에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 10명 중 7~8명은 테니스를 전혀 쳐보지 않은 분들입니다.

요즘 컴퓨터나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데, 이 때문에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나요?
맞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테니스 엘보를 '마우스 엘보'라고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마우스를 쥐거나 키보드를 칠 때 손가락과 손목을 살짝 들어 올리는 자세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동작 자체가 팔꿈치 바깥쪽 근육을 계속 긴장시킵니다. 이런 미세한 근육 수축이 하루 8시간 이상 반복되면 스포츠 선수가 겪는 강한 충격만큼이나 팔꿈치에 큰 무리를 줍니다. 주부들의 경우 프라이팬을 들거나 걸레를 짜는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집안일이 주요 원인이 됩니다.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클립아트코리아

'골프 엘보'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가장 큰 차이는 '통증 부위'와 '원인이 되는 근육'입니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펴는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해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반면, 골프 엘보는 손목을 굽히는 근육을 많이 써서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두 질환 모두 근육을 너무 많이 써서 힘줄이 손상되는 병이지만, 평소 어떤 근육을 더 많이 쓰느냐에 따라 발병 위치가 달라집니다.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위로 꺾어보세요. 이때 다른 사람이 내 손등을 아래로 누르고, 나는 그것을 버티며 위로 들어 올리는 '힘겨루기'를 해보는 겁니다. 이때 팔꿈치 바깥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목을 아래로 굽힌 상태에서 내 몸 쪽으로 당기며 힘을 줄 때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면 골프 엘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병원에 가게 되면 어떤 검사나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검사는 엑스레이와 초음파로 진행됩니다. 테니스 엘보가 오래되면 팔꿈치 뼈(외측 상과)에 굳은살처럼 골극이 나타나거나 석회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합니다. 무엇보다 핵심은 힘줄과 근육의 문제이므로 초음파를 통해 힘줄의 염증, 건병증, 파열 여부를 더 중요하게 살펴봅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흔히 '뼈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당장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지만, 팔꿈치 부위는 유독 주의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주사를 맞으면 오히려 힘줄이 끊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스테로이드 주사는 가급적 3회 이내로 제한해야 할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팔꿈치가 아픈 이유는 '손목과 손가락을 많이 써서 그렇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을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팔 전체 사용: 프라이팬을 들거나 걸레를 짤 때 손목만 까딱거리지 말고 팔 전체의 힘을 사용하세요.
② 사무실 환경 바꾸기: 키보드를 칠 때 손목 받침대를 사용해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해주세요. 마우스 역시 손목이 꺾이지 않는 '버티컬 마우스(악수하듯 쥐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보호대 착용: 팔꿈치 보호대를 찰 때는 증상이 있는 부위에 바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 부위에서 손목 방향으로 약 5cm 아래쪽 근육 부위에 착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픈 힘줄로 가는 자극을 차단해 휴식을 줄 수 있습니다.
④ 스트레칭: 1시간 일했다면 손을 털어주고, 손목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테니스 엘보는 우리 몸에서 보내는 일종의 휴식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는데도 참고 계속 쓰다 보면 쉽게 고질병이 되어 나중에는 숟가락질조차 하기 힘들어집니다.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받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들이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으니, 절대 방치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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