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약 나선 엘살바도르 … 韓기업 오면 15년간 세금 완전면제"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6. 5.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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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중미를 가다 / 펠릭스 우요아 부통령 인터뷰
범죄와의 전쟁 대성공 거두자
기업도 지식인도 역이민 러시
구글 등 외국기업 유치도 활발
원전·재생에너지 개발 공들여
韓 앞선 기술력과 시너지 기대
중미 경제통합 위해 역량 집중
성사 땐 단숨에 '무역허브'로

"범죄와의 전쟁에 성공한 엘살바도르는 이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안전한 나라가 됐습니다."

펠릭스 우요아 엘살바도르 부통령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치안 개선 성과가 경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엘살바도르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19년 집권한 이후 2024년 재선에 성공했다. 부켈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2인자 역할을 맡아 온 인물이 우요아 부통령이다. 우요아 부통령은 법학자 출신으로, 엘살바도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부켈레 정부는 2022년 3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마약·살인 등 강력범죄를 일삼는 조직범죄 세력과 전면전을 벌였다. 치안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엘살바도르 국민의 90% 이상이 부켈레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우요아 부통령은 인터뷰 내내 치안 확립이 경제 성장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우요아 부통령은 "치안이 안정되면서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교포들이 자본과 지식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역이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앙은행 집계 결과 이들의 본국 투자액만 이미 1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풀뿌리 경제를 활성화하는 거대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 시내 곳곳에 무장 경찰이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이곳에서 만난 여성 무장 경찰들은 오히려 여성·어린이들과 미소를 주고받기도 했다.

엘살바도르는 치안의 성공을 넘어 경제 개혁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우요아 부통령은 한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마련된 '패키지'를 소개했다. 엘살바도르는 이미 30여 개의 경제 관련 법안을 개정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세제 혜택이다. 우요아 부통령은 "기술 혁신이나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은 첫 15년간 법인세와 소득세를 포함한 모든 세금이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초고층·첨단 빌딩을 짓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세제 혜택도 상당하다.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부켈레 정부는 2021년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스페인어권 매체인 인포바에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가 현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7600여 개에 달한다.

가상자산과 디지털 경제 허브를 꿈꾸는 엘살바도르에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업계 1위 업체인 테더는 지난해 본사를 엘살바도르로 옮겼다. 우요아 부통령은 "구글도 최근 지역 본부를 산살바도르에 세웠다"며 "튀르키예의 일포트사는 엘살바도르 항구를 개선하고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16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략도 바뀌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과테말라에서 전력의 20%를 수입하던 엘살바도르는 이제 전력 수출국으로 바뀌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다.

우요아 부통령은 "유럽 일부 국가가 원전을 폐쇄하고 있지만, 우리는 산업에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법을 통과시켰다"며 경제 발전을 위해 값싸고 깨끗한 전력 생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요아 부통령은 "화산이 많은 지형 특성을 활용한 지열 에너지와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등 해외 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요아 부통령은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이 엘살바도르의 새로운 성장 단계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요아 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경제 도약을 준비하는 엘살바도르가 한국이 진출하기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 지역 개발을 주도하는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의 영구이사직을 보유한 핵심 역외 회원국이라는 이유에서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이처럼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투자 제도를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펠릭스 우요아 부통령

△1951년 치나메카 △1973년 엘살바도르 대학생 총연합회장 △1979년 스페인 마드리드대 법학 박사 △인권변호사 활동 △엘살바도르국립대(UES) 로스쿨 교수 △2019년 부통령 당선 △2024년 부통령 재선

[산살바도르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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