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두차례 인상…내년엔 年 3.25%"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설문
"올해 경제성장률 2.5% 넘을 것"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으로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한국경제신문이 25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는 한은이 7~8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7월 인상 전망이 7명(35%)으로 가장 많았고 8월이 4명(20%)으로 그 뒤를 이었다. 높은 유가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은이 경기 위축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을 펼 여건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90%(18명)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감과 대응 의지를 강조하는 금통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 금통위에선 동결을 선택하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가이던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점도표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 인상 경로에 관한 힌트를 줄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본 전문가가 80%(16명)였다. 2.8%를 예상한 전문가가 6명(30%)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의 65%(13명)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를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연말 기준금리 年 3%"…Fed는 금리동결 전망 우세
韓·美간 금리차 축소될 듯…물가·성장률은 2% 중후반 예측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르면 오는 7월 시작돼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한은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최소 두 차례 인상한 뒤 내년에도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의 65%는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올해 경제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2회 인상”
25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9명)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연 3.0%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가 하반기 최소 두 차례 인상된다는 뜻이다. 연 2.75%를 예상한 전문가가 7명(35%)으로 뒤를 이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2.50%에 머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명(20%)에 그쳤다.
상당수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단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5%(9명)가 연 3.25%를 꼽았다. 연 2.75%를 예상한 응답자는 25%(5명), 연 3.0%는 15%(3명)였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은이 내년까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를 이어가며 금리 상단을 높여갈 것이라는 얘기다. 연 2.25%(2명)와 연 2.0%(1명) 등을 전망한 전문가도 있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3.75%)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절반에 달했다.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 1.5~1.75%포인트인 한·미 금리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치(2.0%)를 크게 웃돌아 고공 행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유가 충격 여파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에 달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0%(16명)를 차지했다. 2.8%를 예상한 전문가가 6명(30%)으로 가장 많았고, 2.6%와 2.7%를 전망한 전문가는 각각 5명(25%)이었다. 3%를 넘길 것으로 본 전문가도 2명 있었다.
◇전문가 65% “성장률 2.5% 넘을 것”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를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2.5%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이 65%(13명)로 절반을 넘었다. 2.7%와 2.8%를 제시한 전문가가 각각 4명(20%)으로 가장 많았다. 2.9%와 3.0%를 제시한 전문가도 1명씩 있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과 맞물린 반도체 경기의 가파른 반등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고유가 충격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진적인 내수 회복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의 가계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1~2월 보너스를 포함한 상용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만큼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2.5% 미만을 제시한 전문가가 11명(55%)으로 절반을 넘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올해보다 둔화하겠지만 호조세가 지속되면 잠재성장률을 다소 웃도는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저효과로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겠지만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와 재정 부양, 생산적 금융 정책의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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