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타트업이 만든 'AI로봇 식당'… 미국 공항까지 뚫었다
로봇이 주문·조리·세척 '척척'
제육덮밥·닭갈비 등 한식 전파

연간 이용객이 7500만명을 넘는 미국 4위 공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한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무인 인공지능(AI) 로봇 한식 매장이 들어선다. 주문부터 조리, 세척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시스템을 앞세워 미국 국제공항에 진출한 첫 사례로 K푸드와 국산 로보틱스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외식 수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푸드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신스타프리젠츠는 올해 4분기 자체 개발한 AI 로봇 키친 '옳소 익스프레스'를 LAX에 개장한다. 매장에서는 소고기 덮밥, 닭갈비 덮밥, 제육 덮밥 등 즉석 조리 한식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입점은 일반적인 공개입찰(RFP)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스타프리젠츠는 LAX 상업시설 운영 파트너인 ASUR과 1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국제선 터미널 핵심 상권에 진입했다. 공항 입점 사업은 통상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심으로 수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만큼 스타트업이 만든 한식 브랜드가 입찰 과정 없이 장기 계약을 확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한 키친 시스템이 공항 운영 측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신종명·신기철 대표가 설립한 신스타프리젠츠는 국내에서 한우 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린 한성일 셰프를 영입한 뒤 로봇으로 레스토랑 수준의 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삼성과 LG 출신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해 5년에 걸쳐 기술을 개발했다. 신종명 대표는 "전기로 구동되는 로봇 키친과 알고리즘화된 레시피로 일정한 맛, 품질을 구현하도록 설계했다"며 "즉석 조리를 24시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은 미국 외식 인프라스트럭처의 핵심 거점"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이 이어질수록 AI 로봇 키친의 경쟁력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스타프리젠츠는 2024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푸드트럭 형태로 로봇 키친을 운영하며 1만개 이상의 메뉴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에는 실리콘밸리 샌마테오에 '옳소 코리안 BBQ 하우스'를 열었다. 개점한 지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현재는 월 방문객 5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샌타클래라에 2호점도 열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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