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의 야심...“매주 맞는 비만주사 넘어...석달 만에 맞는 신약 도전”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6. 5.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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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동국제약 중앙연구소장 인터뷰]
“3개월 약효 지속...내년 초 임상
기술이전·공동연구 글로벌 개발”
체내에서 약물 천천히 방출하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경쟁력 갖춰
박준상 동국제약 중앙연구소장이 매경과 인터뷰하면서 자사의 ‘마이크로스피어’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0년 간 이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스피어 의약품은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다. [사진=동국제약]
매주 맞아야 하는 비만약 주사, 더 편해질 수 있을까. ‘마데카솔’과 ‘인사돌’로 유명한 동국제약이 비만약을 한 번 맞으면 3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동국제약은 올해 연말 비임상 완료하고 내년 초 ‘파일럿(소규모) 임상’에 돌입한다.

박준상 동국제약 중앙연구소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뒤이어 같은 해에 본 임상에 돌입할 것”이라며 “본 임상은 기술이전 혹은 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해 글로벌 과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비만약은 1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 제품이라 번거롭다. 먹는 약도 있지만 주사 대비 흡수율이 낮고 소화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에 주사제의 주기를 3개월까지 늘리면 번거로움은 더욱 줄이고, 경구제 단점까지 잡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계산이다.

3개월 주사제의 핵심 기술은 ‘마이크로스피어’다.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구체 안에 약물을 담아 생분해성 고분자로 감싸는 이 기술은 분자가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되면서 약물이 조금씩 방출되는 원리다.

이 기술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다케다제약이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론 데포’를 처음 출시한 것이 시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스피어 의약품은 14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술 장벽이 높다는 방증이다.

대웅제약이나 펩트론, 지투지바이오, 인벤티지랩 등이 마이크로스피어 기술 분야 국내 경쟁사로 분류된다. 박 소장에게 동국제약의 강점을 묻자 ‘상용화 경험’을 꼽았다. 그는 “동국제약은 이미 3개의 마이크로스피어 제품을 실제로 상용화했다. 연구부터 생산까지 가장 안정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연구실에서 만든 품질을 공장 규모로 그대로 재현하는 게 매우 어렵다”며 “마이크로 단위로 제어해야 하는데, 스케일업 과정에서 조금만 잘못 다뤄도 구체가 다 깨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이미 30년 넘게 공을 들여온 ‘마이크로스피어 명가’로 통한다. 1999년 국내 최초로 관련 제품을 출시한 이래,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데포’ 등을 성공시키며 독보적 역사를 쌓아왔다. 현재 마이크로스피어와 마이크로에멀전 등 관련 제품군에서 나오는 매출이 연간 650억 원이다.

회사 측은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약 3개월 제형 외에도 개발 중인 6개 마이크로스피어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 1개월 제형 ‘MB101’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관련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73억달러(약10조7748억원)다.

동국제약은 마이크로스피어 기술 분야 선두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약물 전달 기술(DDS)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인 박 소장을 약 2년 전 영입한 데 이어 DDS만을 연구하는 DK의약연구소를 중앙연구소와 별도로 운영 중이다. DDS 전용 연구소 운영은 국내 제약사에서 첫 사례다.

동국제약은 차세대 DDS 기술인 ‘리포좀’ 연구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리포좀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의 모태가 되는 약물 전달체로, mRNA(메신저리보핵산) 등 까다로운 약물을 체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다.

박 소장은 “600억원을 투입한 충북 진천 신공장이 올해 완공된다”며 “약 3배 늘어날 생산 역량으로 로렐린데포 3개월 제형, 말단 비대증 치료제 옥트레오타이드 3개월 제형 등의 제품을 매년 발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동국제약 중앙연구소장이 매경과 인터뷰에서 약물전달기술(DDS) 전용 연구소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DDS 전용 연구소를 운영하는 곳은 동국제약이 유일하다. [동국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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