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의 야심...“매주 맞는 비만주사 넘어...석달 만에 맞는 신약 도전”
“3개월 약효 지속...내년 초 임상
기술이전·공동연구 글로벌 개발”
체내에서 약물 천천히 방출하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경쟁력 갖춰
![박준상 동국제약 중앙연구소장이 매경과 인터뷰하면서 자사의 ‘마이크로스피어’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0년 간 이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스피어 의약품은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다. [사진=동국제약]](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mk/20260525171210410kxmg.jpg)
박준상 동국제약 중앙연구소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뒤이어 같은 해에 본 임상에 돌입할 것”이라며 “본 임상은 기술이전 혹은 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해 글로벌 과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비만약은 1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 제품이라 번거롭다. 먹는 약도 있지만 주사 대비 흡수율이 낮고 소화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에 주사제의 주기를 3개월까지 늘리면 번거로움은 더욱 줄이고, 경구제 단점까지 잡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계산이다.
3개월 주사제의 핵심 기술은 ‘마이크로스피어’다.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한 구체 안에 약물을 담아 생분해성 고분자로 감싸는 이 기술은 분자가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되면서 약물이 조금씩 방출되는 원리다.
이 기술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다케다제약이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론 데포’를 처음 출시한 것이 시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스피어 의약품은 14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술 장벽이 높다는 방증이다.
대웅제약이나 펩트론, 지투지바이오, 인벤티지랩 등이 마이크로스피어 기술 분야 국내 경쟁사로 분류된다. 박 소장에게 동국제약의 강점을 묻자 ‘상용화 경험’을 꼽았다. 그는 “동국제약은 이미 3개의 마이크로스피어 제품을 실제로 상용화했다. 연구부터 생산까지 가장 안정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연구실에서 만든 품질을 공장 규모로 그대로 재현하는 게 매우 어렵다”며 “마이크로 단위로 제어해야 하는데, 스케일업 과정에서 조금만 잘못 다뤄도 구체가 다 깨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이미 30년 넘게 공을 들여온 ‘마이크로스피어 명가’로 통한다. 1999년 국내 최초로 관련 제품을 출시한 이래,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데포’ 등을 성공시키며 독보적 역사를 쌓아왔다. 현재 마이크로스피어와 마이크로에멀전 등 관련 제품군에서 나오는 매출이 연간 650억 원이다.
회사 측은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약 3개월 제형 외에도 개발 중인 6개 마이크로스피어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 1개월 제형 ‘MB101’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관련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73억달러(약10조7748억원)다.
동국제약은 마이크로스피어 기술 분야 선두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약물 전달 기술(DDS)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인 박 소장을 약 2년 전 영입한 데 이어 DDS만을 연구하는 DK의약연구소를 중앙연구소와 별도로 운영 중이다. DDS 전용 연구소 운영은 국내 제약사에서 첫 사례다.
동국제약은 차세대 DDS 기술인 ‘리포좀’ 연구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리포좀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의 모태가 되는 약물 전달체로, mRNA(메신저리보핵산) 등 까다로운 약물을 체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다.
박 소장은 “600억원을 투입한 충북 진천 신공장이 올해 완공된다”며 “약 3배 늘어날 생산 역량으로 로렐린데포 3개월 제형, 말단 비대증 치료제 옥트레오타이드 3개월 제형 등의 제품을 매년 발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동국제약 중앙연구소장이 매경과 인터뷰에서 약물전달기술(DDS) 전용 연구소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DDS 전용 연구소를 운영하는 곳은 동국제약이 유일하다. [동국제약]](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mk/20260525171211726wtgq.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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