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쇼핑몰서 최루액 추정 테러…19명 병원 이송

25일 일본 도쿄의 대형 쇼핑몰에서 한 남성이 최루액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달아나 25명이 다쳤다.
교도·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긴자식스 쇼핑몰에서 독한 냄새가 나고 모두가 기침을 하고 있다”는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해당 건물 앞 도로는 통제됐으며, 거리 일대에 소방 차량과 구급차 등이 즐비한 모습이다. 일본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는 25명이 인후통 등을 호소했으며 이 중 1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1층 건물 한 은행 지점의 현금자동입출금 코너로, 피해 시민 대부분이 은행을 이용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이 방송 인터뷰에 응한 한 70대 여성은 “(1층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근처로 가는데 목이 따끔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대부분 부상 정도는 경상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아에프페 통신 기자는 시민 두 명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옮겨지는 모습을 목격했고, 방호복을 착용한 구급대원들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특수 차량으로 안내해 검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경시청은 한 남성이 건물 1층 현금인출기가 위치한 부근에 정체 불명의 물질을 분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에는 최루 성분인 캡사이신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쇼핑몰은 3개 노선 환승역인 도쿄 긴자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돼 있으며 지하 3층~지상13층 규모다.
일본에선 지난 10일에도 도쿄와 가나가와현을 잇는 제이알(JR) 도카이도선 열차 안에서 정체 불명의 물질이 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신고가 들어온 뒤 열차는 비상 정차했으며 승객 10여명이 눈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열차 승객을 비롯해 약 1200명의 이용객이 대피하거나 열차가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조사 결과 치명적인 유독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이래로 화학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철저하다. 이 사건은 1995년 3월20일 옴진리교 신도 5명이 도쿄 여러 전철 노선에서 신경계 독가스인 사린을 담은 봉지를 객차 내에 떨어뜨린 후 구멍을 내 살포한 사건이다. 당시 14명이 숨지고 6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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