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요즘 줄서서 치맥 사나요"..'야구 특수'에 나타난 신풍속도 [르포]

김현지 2026. 5. 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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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 관람객이 포장서비스를 통해 받아온 음식을 손에 들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KT 대 키움 경기가 열리는 이곳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 음식을 양손 가득 챙겨오는 사람 등으로 북적였다. 입구쪽에는 각종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행상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관람석 내부로 들어서니 저층 내부에 입점한 각종 음식점 앞은 이미 대기줄이 형성돼 있었다. 특히 야구장 인기 메뉴인 치킨 및 갈증을 달래줄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인파가 몰린 모습이었다.

기자는 이날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키움히어로즈와 제휴를 맺고 올해 고척돔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포장(픽업)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경기장에 입장해 요기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자, 고척돔 포장 서비스를 알리는 배너가 등장했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해 자리에서 가까운 매장 중 마음에 드는 곳에서 주문을 진행했다.

주문을 완료하자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약 10분 이내에 픽업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왔다. 정해진 시간에 매장 앞으로 가니 점원이 주문번호를 확인하고 음식을 바로 건네주었다.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40대 송모씨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고층에 위치한 매장 특성 상, 서비스 도입 이후 매출 및 주문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매장은 4층에 위치해서 픽업 서비스 운영 이전에는 입점해 있는지조차 모르는 손님도 많았는데, 지금은 한창 바쁠 때는 픽업 주문을 막아둬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 중에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 주문을 진행하는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내야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이모씨(25)는 "경기를 보다보면 입이 심심한데, 직접 가서 대기하면 경기를 놓치게 된다는 점이 아쉬워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며 "미리 주문을 넣어두고 공수 교대되는 시간에 빠르게 다녀오면 돼서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구장 픽업 서비스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관람 수요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KBO 역대 관중 수는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8년 약 807만명에서 지난해 1231만명으로 약 52.5% 늘었다. 올해는 역대 최소 경기인 166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지난 22일 기준 관람객수는 41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내 한 식당에서 고객이 음식을 픽업하고 있다. 요기요 제공

이에 요기요는 SSG랜더스와 2년 연속 단독 주문 제휴를 이어가는 동시에 올해 키움히어로즈까지 협업 범위를 넓혔다. 실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운영 중인 포장 주문 서비스는 지난 3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고, 재이용률도 44.8%에 달했다. 한 번 사용한 이용자 절반 가까이가 다시 찾는 '록인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프로야구 흥행은 유통업계의 '야구 열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CU는 지난해에 이어 두산베어스와의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CU 두산베어스점 등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협업 상품을 강화하고, 구장 내 점포에서는 맥주와 과자 등 핵심 상품 위주로 재고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올해 프로야구 개막 첫 주 주말(3월28~29일) CU의 야구장 인근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5% 늘었다.

GS25는 LG트윈스,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야구 특화 매장 3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28일부터 5월 14일까지 해당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구단 굿즈만 1억원어치가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롯데자이언츠 및 KIA타이거즈와 협업해 한정판 상품과 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진행한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업 상품은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했다.

GS25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가운데, 편의점은 다양한 차별화 콘텐츠를 통해 야구 팬들이 함께 즐기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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