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AI 정책 실험…전 국민에 무료 챗GPT
MS 코파일럿도 선택 가능
섬 관광 넘어 디지털 경제 구축
2030년 유럽 거점 도약이 목표

남유럽 소국 몰타가 세계 최초로 전 국민 무료 인공지능(AI) 정책을 도입한다. AI가 전기 같은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몰타 정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전 국민 AI 프로그램인 ‘모두를 위한 AI’를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1년간 모든 몰타 시민과 몰타 거주 외국인, 해외 거주 몰타 국적자는 무료로 챗GPT플러스 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챗GPT플러스 구독료는 월 23유로(약 4만원), 코파일럿365는 월 10~39달러다.
몰타대와 몰타디지털혁신청(MDIA)이 개발한 약 2시간 분량의 AI 활용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1년이 지나면 다시 개인이 AI 구독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국가 단위로 무료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첫 사례다. 실비오 솀브리 몰타 경제·기업·전략프로젝트부 장관은 “교육과 첨단 도구를 함께 제공해 AI를 근로자 및 학생의 일상 도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몰타가 전국 단위 실험에 나선 배경에는 ‘AI 허브’ 전략이 있다. 인구 약 57만 명의 지중해 섬나라 몰타는 관광과 해운업 외에 특별한 산업이 없다. 핀테크, 암호화폐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는 이유다. 유럽연합(EU)이 가상자산 규제(MiCA)를 마련하기 전인 2018년 관련 법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주요 거래소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폴란드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베이가 같은 해 본사를 옮겼고 중국계 OKX도 몰타를 유럽 거점으로 삼았다.
AI 시대가 도래하자 몰타는 2019년 국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꾸려 ‘2030년 AI 허브’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외 기업이 AI를 개발해 시험할 수 있는 유럽 내 거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조지 오스본 오픈AI 국가 담당 책임자는 “몰타가 앞장선 길을 다른 나라도 따라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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