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사례 없음’ 의심환자만 900명…WHO도 “매우 높은” 위험 평가, 민주콩고 초비상

이원율 2026. 5. 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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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관계자가 샘플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에볼라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에볼라 의심 사례가 900건을 넘어서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DRC 공보부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로 전날 기준 에볼라 피해 상황 집계가 누적 의심 환자 904명, 누적 의심 사망자는 119명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누적 확진 환자는 101명에, 확진 사망자는 10명이다. 현 단계로는 보고된 완치 사례는 없다.

DRC 공보부가 전날 발표한 22일 기준 집계치는 누적 의심 환자 867명, 누적 의심 사망자 204명이었다. 22일에 내놓은 21일 기준 집계치를 보면 누적 의심 환자 746명, 누적 의심 사망자는 176명이었다.

23일 기준 누적 의심 사망자 집계치는 21일이나 22일보다 오히려 줄었다. 검사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거나 다른 질병에 따른 사망으로 판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RC 당국은 따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WHO는 이번 에볼라 유행 사태가 DRC에 “매우 높은”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확산 위험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에볼라 유행은 DRC 동부 이투리 주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현지 당국이 무장 반군과 국제 원조 삭감, 지역사회의 분노와 반발 등 위기로 유행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 이투리 주의 르왐팔라와 몽그발루의 에볼라 치료 센터 두 곳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방화 공격을 받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무장 반군의 폭력, 대규모 인구 이주, 지방 정부의 기능 상실, 원조 삭감 등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 팽배한 분노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세계 각국, 유입 막기 위해 ‘망 촘촘’

한편 에볼라 유행은 DRC에서만 국한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없다.

아프리카연합(AU) 보건전문기구인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이번 집단 발병 상태로 민주콩고와 우간다, 그리고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 남수단, 탄자니아, 잠비아 등 주변 10개국도 에볼라에 영향을 받을 위험에 처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의 잦은 이동과 불안정한 치안이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염려했다고 최근 연합뉴스는 전했다.

세계 각국도 에볼라 유입을 막기 위해 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가령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에볼라 검역 강화 공항으로 워싱턴덜레스 국제공항에 이어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3주 사이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한 이들은 에볼라 검역 공항으로만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공항에서는 보건 당국자들이 입국자를 상대로 항공기 내 질병상태 보고, 입국 후 모니터링 등 상향된 수준의 방역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영국은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 경로를 파악하고, 감염 지역으로 이동하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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