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흔드는 ‘스벅’ 논란…민주 “일베당 선언” vs 국힘 “인민재판”
장동혁 “내 커피 내가 고른다는 자유시민 의지 확실하게 보여주자”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전면에 내세워 "사실상 일베당 선언"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고, 국민의힘은 야권의 비판을 "선거용 인민재판"으로 규정하며 정면충돌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의 '일베당 선언'과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장 대표는 민주화운동 모독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개딸로 몰았다"며 "5·18의 상처를 선거용 이벤트인 것처럼 조롱했고,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말로 국가폭력의 기억을 비웃었다. 이것이 공당 대표가 할 말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장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의 '일베당 선언'과 다름없다"며 "5·18을 희화화하고 시민의 분노를 조롱하며 역사 모독을 자유로 포장하는 정치가 일베식 조롱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의 '스타벅스 감싸기'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말로는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거부했다"며 "광주에 가서는 참배하고, 선거판에서는 5·18을 조롱하는 이중 태도야말로 국민의힘의 본심"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5·18을 조롱하는 것이 자유인가. 민주주의의 피와 눈물을 선거판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보수인가"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고작 커피 한 잔 때문이 아니다. 5·18의 아픔을 '탱크데이'로 소비하고 세월호의 상처마저 얄팍한 마케팅 문구로 다룬 참담한 역사 인식 부재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겨눴던 군사독재의 후예이기에 역사의 아픔 앞에서도 이토록 무감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장 대표와 국민의힘의 핏속에는 5·18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두환 신군부의 유전자가 고스란히 흐르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논란을 야권의 기획된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재명 재판 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다"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어 "스타벅스의 5·18 모독을 따지려면 먼저 5·18 전야 광주에서 접대부들과 술 먹고 놀았던 인천의 송영길, 강원의 우상호 공천부터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5·18을 주취 폭력의 방패로 삼고 있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시민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강조하며 "스타벅스 불매 운동 기한은 딱 6월3일까지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5선 중진이자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국민의힘 울산 총괄선대위원장도 자신의 SNS에 선거복을 입고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며 "나는 내가 마실 커피를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밝히는 등 장 대표의 대여 공세에 적극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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