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필리핀서 기업과 보훈외교...방산·인프라 수출 측면지원 스토리 만들어”
보수출신 李정부 보훈수장 역할로
국민통합 위한 ‘모두의 보훈’ 강조
프란체스카 여사 추모식 첫 참석
“보훈정책 더 이상 진영논리 없어
강경보수 쪽에서도 감사인사 받아”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2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이재명 정부의 보훈정책 초점이 ‘국민통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이승만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의 추모식에 참석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운을 뗐다. 보훈부 장관이 대통령 명의 조화를 들고 전직 대통령 부인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추모식에는 강경보수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었는데, 처음에는 ‘보훈부 장관이 여기 왜 왔나’라며 의아하게 생각했다”면서 “나중에는 국민통합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고맙다며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김대중·윤보선·최규하 등 전직 대통령 부인의 기일에도 이 대통령의 추모 화환을 전달하며 예를 갖추겠다고도 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진보 정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중앙회를 공식 방문해 국민통합 행보에 나선 것처럼, 자신도 특정 진영이 아닌 ‘모두의 보훈’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보수당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선거 캠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이끌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보훈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당시 ‘국민통합을 위해 좌우를 가리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인선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태일·박종철·이한열 제대로 기려야”
그는 “이 법의 적용을 받는 대상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635명이고, 직접 현금을 주는 것도 아니라 의료·양로 복지를 지원해 예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국회가 구성되면 이 법이 가장 우선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할 것”이라며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보훈이 한국의 방위산업·인프라스트럭처 등의 수출을 측면 지원할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또 보훈부와 현지주재 한국 공관, 기업 등이 힘을 모아 6·25전쟁 유엔참전국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보훈외교 사례들도 소개했다.
보훈부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해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비’와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 대한 보수·환경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성 트리니티 대성당 지하에 안치됐다가 성당 보수공사로 안식처를 잃을 위기에 놓인 6·25전쟁 참전용사 122위의 유해를 임시 이전했다. 권 장관은 “앞으로 기업과 협력해서 성당 내 야외부지에 추모시설을 만들고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모실 것”이라며 “이런 활동들이 모여 한국의 방산, 인프라 수출을 돕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반열 올릴 수 있도록 노력”

권 장관은 “김구 선생의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식견을 각각 숏폼으로 제작해 세계에 알리는 방안도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나 자와할랄 네루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것처럼 김구 선생도 세계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9년 인빅터스 게임 대전으로 유치위해 경쟁중”
정부는 2008년 중국과 함께 랴오닝성 다롄시의 뤼순 감옥 주변에서 안 의사 유해 발굴조사를 펼친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권 장관은 “한반도 정세 악화가 안 의사 유해 발굴과 관련한 한중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중·일 3국 협력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폈다. 110년 넘게 찾지 못하고 있는 안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서는 그가 생전에 강조했던 ‘동양평화’가 중요하다는 언급인 셈이다.
한편 권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2029년 세계상이군경체육대회(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에 대한 자신감도 밝혔다. 대전은 미국의 샌디에이고, 덴마크 올보르와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개최지 최종 선정은 7월 영국 런던 총회에서 이뤄진다.
그는 “대전은 ‘아시아 최초’라는 상징성도 있고 인프라도 완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엑스포 개최 경험도 있고 내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도 예정돼 경험도 충분하다”면서 “저도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서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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