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벌어보자” 무려 9만명이 줄섰다…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하루에 -60% 가능” 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이 오는 27일 동시에 상장된다. 하루 최대 60% 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인 만큼, 금융당국도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경고에 나섰다.
25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8종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5% 오르면 2배 레버리지 ETF는 10% 상승하고, 반대로 5% 하락하면 10% 떨어지는 식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ETF 16개, ETN 2개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운용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추종하는 ETF를 내놓는다. 미래에셋증권은 ETN 2종을 출시한다.

총 상장 예정 규모는 4조3227억원 수준이다. 사실상 국내 반도체 ‘양대 대장주’에 고위험·고수익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특히 최근 AI 반도체 열풍과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관심도 빠르게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심화교육을 이수한 예비 투자자만 이미 9만3000명에 달한다.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은 ±30%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이를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이론상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더 극단적인 사례도 있었다. 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아이온큐(IonQ) 3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주가가 하루 39% 급락하면서 투자금이 사실상 전액 소멸돼 상장폐지됐다.
금융당국은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 엔비디아 실적, AI 투자 사이클 같은 변수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실적 발표나 특정 산업 이벤트가 발생하면 투자금이 한 방향으로 몰리면서 가격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실제 주가 흐름보다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첫날 30% 상승한 뒤 다음 날 30%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일반 상품은 100→130→91이 돼 총 9% 손실에 그친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160→64가 되면서 손실률이 36%까지 커진다.
즉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이 계속 깎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한 종목이 1년 동안 18% 상승했지만, 해당 종목의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20%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사실상 ‘초단기 투자용’으로만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금융위는 “장기 투자에는 매우 부적합한 구조”라며 “단기적인 방향성 베팅에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는 바로 거래할 수도 없다. 일반교육 1시간, 심화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의 사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도 필요하다.
또 ETF 시장가격과 실제 자산가치(NAV) 사이 괴리율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는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거래될 수도 있다.
ETN의 경우 발행사의 신용위험도 존재한다.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 성격이기 때문에 발행사 재무건전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 동향, 괴리율, 변동성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과장 광고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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