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영부인, ‘8개월’ 초고속 대학학위 취득 논란…에콰도르 ‘시끌’
![대학 졸업식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ned/20260525161518837makt.jpg)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에콰도르의 영부인 라비니아 발보네시가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대학 학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파히나12의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현직 영부인이 불과 8~9개월 만에 학사 학위를 땄다”는 의혹이 확산하며 논쟁에 불이 붙었으며, 일부에선 실제 학업 기간이 6개월 안팎에 불과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보네시는 1998년 4월8일생이다. 만 나이로는 28세다.
그런 발보네시는 최근 에콰도르 사립대학인 로스에미스페리오스대학(UHE)에서 사회커뮤니케이션학 학사 학위를 공식적으로 받았다고 발표했다. 대학 측이 이를 밝힌 시점은 지난 13일이었다.
하지만, 그 기간이 곧 논란 거리로 떠올랐다. 영부인이 지난해 6월 대학 및 자신의 재단과 협약을 맺은 후 약 8개월만에 학위를 받았다는 것. 핵심은 이것이었다. 일반 학생들은 학업을 위해 수년의 시간을 쏟고, 그 기간 등록금을 계속 감당하며 학위를 얻는 일과 비교해 지나치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야권과 대학가에서는 “권력층만 할 수 있는 특혜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했다고 한다.
대학은 해명했다. 에콰도르 고등교육 제도에서 허용되는 ‘전문 경력 유효화(Validacion de trayectoria profesional)’ 절차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발보네시는 웰니스·피트니스 분야 인플루언서와 사업가, 재단 운영자로 활동하며 커뮤니케이션 실무 경험을 쌓은 만큼, 이 부분이 학점으로 인정됐다는 이야기다.
즉, 관련 법령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특혜 논란은 이어졌다.
그러자 노보아 대통령도 지난 21일 공개서한을 내고 아내를 향한 비판을 “부당한 미디어 린치”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노보아 대통령은 “해당 학위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정당 학위”라며 “라비니아는 훌륭한 어머니이자 투사다. 많은 여성들의 귀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본인이 미국 뉴욕대학 경영학 학사,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조지워싱턴대학 정치커뮤니케이션 석사 등 다수의 학위를 갖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나를 지금 자리에 오르게 한 건 학위가 아니라 결단력과 규율”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보네시 영부인 또한 지난 23일 “내 학위는 선물받은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한 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과제와 시험, 논문 심사도 모두 거쳤으며, 일각에서 제기한 논문 표절 의혹을 놓곤 “대학의 표절 검사 기준인 10% 미만을 충족했다. 내 논문의 일치율은 7% 미만이었다”고 했다고 한다.
다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HE 일부 졸업생과 학생회는 학교 측이 학위 심사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학의 신뢰도와 학위의 공정성도 훼손됐다고 따지는 모습이다. 일부 시민단체 또한 고등교육위원회(CES)와 교육부를 향해 발보네시의 학위 심사 과정과 경력 인정 기준을 전면 공개하고, 독립적인 검증 또한 요구하고 있다.
![대학 졸업식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ned/20260525161519239nzrm.jpg)
한편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37세 나이로 에콰도르 대통령에 취임, 4년간 임기를 시작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당시 27세였던 영부인 발보네시와 함께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며 감사도 전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 후 연설에서 “이 나라는 매일 아침 가족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직한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 마약 밀매, 폭력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민간 부문과 협력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당시 노보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갱단과 부패 세력에 의해 약탈당하고 핍박받았고, 여러 번 길을 잃을 뻔했다”며 “마피아, 경제 재난, 내전 같은 폭력, 폭력으로 이익을 보는 자들로부터 국가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이 나라 역사상 처음 치러진 2023년 보궐 성격 대통령선거에서 승리, ‘전 세계 최연소 국가 정상’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1년여간 국정을 운영한 바 있다. 이후 직전 대선에서 연임을 확정하고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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