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입에 쏠린 눈…사퇴 대신 조직 대수술 전망

김수연 2026. 5. 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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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눈과 귀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입에 쏠렸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진 가운데 26일 다시 대국민 사과 발표에 나서는 정용진 회장이 어떤 성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사과와 대표이사 경질, 정용진 회장 명의의 사과문 발표 등 거듭된 사과에도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직접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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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신세계그룹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남산에서 열린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재계의 눈과 귀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입에 쏠렸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진 가운데 26일 다시 대국민 사과 발표에 나서는 정용진 회장이 어떤 성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콕집은 질타가 이어졌던 만큼 정 회장의 사과 수위와 향후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이벤트 기획·실행 관련 진상조사 결과도 이날 공개된다.

정 회장의 대면 사과는 신세계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사과와 대표이사 경질, 정용진 회장 명의의 사과문 발표 등 거듭된 사과에도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직접 나서는 것이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쓴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발표에서 문제성 이벤트 기획 내용을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유, 결재라인에서 모니터링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한 설명과 구체적인 개선 로드맵 발표에 상당 부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단체가 정 회장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다시 성장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리뉴얼 운영 현황 점검, 리플렉션AI와 데이터센터 건립 양해각서(MOU) 체결, 스타필드 청라 멀티스타디움 건설현장 점검 등 현장경영 행보를 활발히 이어갔다. 마케팅의 실수는 있었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만큼의 경영과오는 아니라는 것이 재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대신 내부 통제 시스템을 촘촘히 하는 차원에서 회장 직속 전담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 상황을 위기로 정의하고 이럴수록 경영 공백을 만들기보다는 조직 쇄신,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기업가치 복구를 약속하고 이를 수행할 직속 부서를 두는 식의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러한 처방의 실효성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에도 대표 교체, 조직 개편이란 처방을 받았지만 4년 만에 또다시 위기를 불러왔다. 보다 본질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스타벅스가 발암물질인 폼알데히드가 검출돼 논란이 된 고객 증정품 '서머 캐리백'으로 물의를 빚었을 당시, 정 회장(당시 부회장) 직속 조직이자 계열사 컨트롤타워인 신세계그룹 전략실을 통해 스타벅스 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표를 교체했다. 탱크데이 이벤트로 최근 해임된 손정현 전 대표이사가 이때 대표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사은품 업무를 담당한 마케팅 조직을 대표 직속에서 전략기획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이 과정에서 전략기획본부는 기존 기획·IT·신사업·보안에 마케팅까지 관할하는 조직으로 비대해졌다. 스타벅스의 골치아픈 문제를 두루 처리하는 전담반 역할을 하라고 힘을 실어준 전략기획본부가 이번 이벤트 사태를 일으킨 주무 조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까지 오는 데 정 회장의 정치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2022년 자신의 SNS에 멸치와 콩 사진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멸공'이라는 단어를 해시태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 회장의 사과 성명이 탱크데이 사태로 신세계그룹 전반에 걸친 기업 이미지 훼손과 기업가치 하락을 얼마나 막아내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대주주인 이마트 주가는 이벤트 진행 전인 지난 15일 10만2500원(이하 종가 기준)에서 마지막 거래일(22일) 종가는 9만500원으로, 일주일새 약 12%, 시가총액으론 3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정용진 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도 같은 기간 54만1000원이던 주가가 53만5000원으로 시총 566억원이 줄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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