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외식 대신 자기돌봄 … 여행 소비 패턴도 세대교체
여행 트렌드 변화와 함께 2030세대와 5060세대 여행 소비 패턴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2030세대의 회복 여행 트렌드는 소비패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흥형' 외식지출은 대폭 줄인 대신, 오롯이 내 몸과 컨디션을 돌보는 가치소비에 지갑을 열고 있다. 2030세대의 자기관리·회복 카테고리 지출액은 2025년 전년 대비 7.8% 증가해 전체 소비 카테고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세부적으로는 피부관리(16.4%), 온천·스파(7.5%), 미용(4.6%) 증가세가 인상적이다.
쇼핑 품목 가운데서는 패션·잡화·화장품과 농축수산물 지출 증가가 눈에 띈다. 패션·잡화·화장품 지출은 작년에만 6.8% 늘어나면서 자신을 가꾸는 소비가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농축수산물 지출도 5.8%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확산된 '제철코어'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소셜 데이터에서 '제철' 언급량은 전년 대비 75.5%나 폭증했다.
연관어 중 '식재료'의 언급 순위는 24위에서 6위로 껑충 뛰었다. '경험'(14위, 2.9%)과 '여행'(16위, 2.6%)도 상위 30위권 연관 키워드로 새롭게 진입했다. 자기관리·회복 소비 증가와 맞물려 쇼핑에서도 자신을 가꾸고 몸을 돌보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웰니스 개념의 이동과도 맞물려 있다. 소셜 데이터에서 '웰니스' 연관어는 '호텔'(13위→18위)과 '리조트'(15위→30위권 밖) 같은 특별한 장소 중심에서 '하루'(5위→3위), '마음'(8위→5위), '라이프'(10위→7위), '일상'(2025년 신규 진입, 14위) 같은 일상적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30세대 여행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관계는 비워내고, 그 여백을 오롯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가치소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관계를 채워가는 5060세대 소비 패턴은 또 다르다. 군중을 피해 음식거리 방문을 줄인 2030세대와 달리, 5060세대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미식을 즐기는 '동반 여가형' 외식 소비를 늘리는 추세다.
뷔페(19.0%)와 패밀리레스토랑(11.4%), 카페·베이커리(4.5%) 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5060세대의 여행 소비가 도심의 문화공간에서 예술을 향유하고 다함께 모여 식사를 즐기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성은 한국관광공사 관광AI데이터실장은 "명소 중심의 단순 방문 유도에서 나아가 세대별 여행 동기와 이용 방식을 반영한 정교한 상품 기획과 공간 운영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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