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비상…강정고령지점 올해 첫 조류경보 발령
환경 당국, 낙동강 8개 보 개방 검토·야적퇴비 집중 점검

낙동강 수계 녹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6월 말∼7월 초 조류경보가 발령됐던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에 지난 18일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면서다.
25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강정·고령지점 유해 남조류 세포 측정 결과, 지난 11일 ㎖당 1902cell에서 지난 18일 8954cell로 급증했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2회 연속 기준(㎖당 1000cell) 초과 시 발령된다.
강정·고령지점 조류경보 첫 발령 시점은 2023년 6월 22일에서 2024년에는 6월 28일, 지난해 7월 10일로 각각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두 달 이르게 발령됐다.
기후위기로 여름철 기온 상승과 폭염 장기화가 이어지는 데다 집중호우 형태의 강수가 잦아지면서 녹조 원인 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구와 경북지역 5월 중순 일 최고기온이 17일과 18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온이 지속되면서 녹조 발생에 취약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환경 당국과 지자체는 녹조 저감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달성·고령군 등 13개 지자체와 함께 이달 18일부터 한 달간 낙동강 수계 야적퇴비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녹조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는 영양물질 유입 차단을 위한 조치다.
공유지 내 야적퇴비는 직접 덮개를 설치하고, 퇴비 사용 농가를 대상으로 퇴비 관리 방법 교육, 지자체 덮개를 보급할 예정이다. 오염원 통합감시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가 심화하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상류 보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8개 보를 모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낙동강 보 일부를 개방한 사례는 있었지만 8개 보 전체를 여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5∼2016년 낙동강 보 일부를 개방했을 당시 녹조(클로로필-a 농도)가 약 10∼20%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보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우려에 대해 사전 안내를 통해 주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수문을 시간당 3㎝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개방해 물 이용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녹조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시대응을 통한 녹조 심화 예방"이라며 "올해 여름 고온이 전망됨에 따라 홍수 전 오염원 관리를 한층 강화함과 동시에 유역·지방추진단을 중심으로 녹조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해 먹는 물 관리 등 국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