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은 ‘N’% 현재보다 미래 경영전략과 연결돼야

기호일보 2026. 5. 25. 15: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경엽 포뱅커스· 이경엽의 이슈캐치 대표
이경엽 포뱅커스· 이경엽의 이슈캐치 대표
외국계 자본에 인수된 은행에서 지점장 역을 수행할 때 '연간수익평가'에서 카드권유항목을 실적에서 배제한다는 내용이 발표되자 직원들이 "이제 카드가입하라고 뛰어다닐 필요 없네"라며 비용관리 측면과 영업마인드 차원의 편한 마음을 가졌었다.

강남권 영업점 경영자로서 카드부문에서의 이익금이 다른 여타 영업점보다 훨씬 많은 수준과 비율이 높았기에 직원들이 손 놓고 있는 사이 꼬박 1주일을 밤낮으로 3년간 영업점수지결산자료를 모아 분석을 했다. 그 결과 해당 영업점은 전체 수익의 14.6%를 카드업무에서 시현했음을 보여줬다. 본부 관련부서를 설득하고 임원들을 만나 평가받는 방면으로 선회됐고 그 이후 카드부문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 낸 그런 경험이 있었다.

얼마 전 우연히 본 TV 언더커버 셰프에서 중국의 대형식당에 잠입취업한 어느 출연자 첫 출근장면에서의 주방총괄 인사담당자의 지휘와 구호가 마음에 남는다. '사람은 품격으로! 일은 제대로!'라며 수십 명의 종업원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MBA과정의 품격(Keep your dignity)과 일을 제대로 하라는(Do everything rights) 두 근간을 응용, 조직관리와 마음관리에 적극 활용하는 듯 싶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파격적인 성과급이 국내를 비롯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업과 경영이란 용어가 체계화된지 처음으로 '성과급'이란 단어가 이토록 생경하게 다가와 나라 전체를 나아가 전 세계를 흔들게 될 줄 아무도 몰랐다. '성과가 나야 보상한다'라는 급여체계 원칙이 주변질서와는 전혀 무관하게 아무런 미래에 관한 전략의 정연함 없이 오직 금액과 비율로만 산업근간을 흔들었다.

필자가 은행 차장시절 전국 모든 영업점의 경영실태 파악에 나선 적 있었고 그 결과로 외국자본 인수에 따른 영업점감축과 인원조정 근원을 마련, 제시했었지만 자본과 노동의 관점을 우위에 두고 생각할 상황은 전혀 그럴 겨를이 없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보수체계가 정착되면서 같은 직무라도 성과에 따라 급여가 다르다는 것이 우선 갸우뚱 하면서도 'N'을 생각할 여지 역시 조금도 없었다. 지점장, 본부장 시절 다른 사람들은 얼마를 받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 차액의 진폭이 너무 크거나 적다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없었다.

이번 상황은 상식과 원칙, 시스템이 종합적, 선제적으로 무너진 결과라고 본다. 미래경영에 대한 전략을 가장 크고 매몰차게 하향 조정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과 배경은 사회학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에 대한 나름의 신성한 의미가 돈으로 인한 몰개념적 이기심으로 사회 전체를 불평등과 건강하지 못한 일, 직장, 성과와 보상 체계를 부추기게 한 것이다.

가장 합리적이고 공리적일 것 같은 'N'%라는 숫자의 마술을 담보로 미래, 공존, 상생의 프로세스는 이제 발 붙일 곳이 없게 됐고 너무 큰 매몰개념으로 위력을 내 세우기 시작했다. 'N'%를 ESG차원의 대기업과 협력업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가진 것을 나누고 배려하는 사회적 정의, 기업가 정신의 책무에 대한 'N'% 역시 잊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자기주도적 합리적 자기평가'가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N'%를 우선 내세우는  평가항목과 지수, 보고서는 마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공평'이란 명분만을 내 세우며 주변과의 질서를 무너뜨리면 그것이 바로 자기만의 이기적 선택영역이 되는 것이다.

ESG를 논하며 내 이웃과 가족, 고객이 보다 나은 내일을 꿈 꾸도록 하는 기업의 책임경영이 현실에만 매몰된 'N'%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