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백상아리 습격, 한손으로 탈출한 ‘구사일생’ 서퍼男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두 마리의 거대한 백상아리에게 동시에 습격을 당하고도 한 손으로 바다를 저어 극적으로 탈출한 서퍼의 영화같은 과거 이야기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서핑 코치로 활동 중인 남아공 출신의 섀넌 에인슬리(41·남)는 15세 때였던 2000년 7월17일, 남아공 이스트런던의 유명 서핑 명소인 ‘나훈 리프(Nahoon Reef)’에서 겪었던 끔찍한 상어 습격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당시 바다에는 상어가 나타났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다른 서퍼들은 서둘러 대피했다고 한다. 하지만, 에인슬리는 파도를 더 타기 위해 홀로 바다에 남아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백상아리 두 마리가 동시에 그를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에인슬리는 “한 마리가 나를 공중으로 들이받은 뒤 서프보드를 물고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상어가 보드 윗부분을 물어뜯는 과정에서 내 오른손을 함께 물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두 번째 상어가 그의 오른쪽을 향해 돌진했으나 이미 첫 번째 상어에 물려 물속으로 끌려 내려간 덕분에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에인슬리가 간신히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그는 오른쪽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손목에는 깊은 상처가 나 뼈가 보일 정도였고, 네번째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은 절단되기 직전의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뒤 그는 상어의 추가 습격을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온전한 왼손을 이용해 필사적으로 보드를 저어 100m 거리의 해변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기적적으로 해변에 도착한 그는 지혈 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돼 손목과 손가락에 3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는 다음날 해변에 있던 한 외국인 배낭 여행객이 카메라로 자신의 사투 과정을 고스란히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부끄러움이 많던 시골 소년은 하루아침에 전 세계 매체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됐다.
트라우마가 남을 법한 큰 사고였지만, 에인슬리는 수술 6주 뒤 깁스를 푸는 당일 곧바로 바다로 돌아갔다. 에인슬리는 “무서웠지만 신기하게도 사고 이후 상어에 대한 두려움이 오히려 줄었다”면서 바다에서의 복귀 서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현재 에인슬리는 가로 40㎝, 세로 55㎝의 상어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당시의 서프보드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동기부여 강연도 펼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평생 공포 속에서 살 것이라 생각하는데 나는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바다와 인생을 즐기도록 돕기 위해 서핑 코치가 됐다. 그 순간의 공포는 영원히 잊지 못하겠지만 여전히 서핑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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