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판에 대구시장 선거 격돌…국민의힘 “보수 결집” vs 민주당 “정체론”

6·3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향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계기로 대구시장 선거판에서 '보수 결집'과 '정체론'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를 보수층 총결집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위기의식의 발로"라며 경제·세대교체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오늘 추경호 후보도 같이 오셨는데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알고 계신 만큼 좋은 정책을 마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 차례 예방 의사를 밝혀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추 후보도 박 전 대통령 지원 유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손을 들어 인사해 주시고,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다"며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꿈꾸셨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중앙당도 박 전 대통령의 행보 의미를 부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선거 지원을 다니고 있다"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더는 지켜만 볼 수 없다는 결단의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가진 상징성과 더 이상 당내 분열이 없어야 한다는 본인의 소신에 따라 국민의힘에 투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민의힘과 전혀 상의 없이 본인 결단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 박 전 대통령의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두고 "추경호 후보 위기의식 발로의 결과"라며 "추 후보의 지금까지 유일한 선거 전략은 '보수 결집'인데 그것조차 지금 여의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경호 후보는 '보수 결집'을 하면 대구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고 보느냐"며 "보수의 심장을 지키면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아도 될 일자리가 생긴다고 믿느냐"고 반문했다.
김부겸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약이냐, 정체냐' 프레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때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던 도시가 청년을 떠나보내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도약을 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정체를 택하시겠습니까"라고 적었다. 또 "대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저에게도 마지막 도전이다. 대구가 절박하고 제 마음도 비장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와 여러분께 모든 것을 걸었다. 돌아갈 길을 남겨두지 않았다"며 "대구 경제, 저 김부겸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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