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 경쟁에 휘청이는 공화당…MAGA 결집할수록 중도층 놓쳐[디브리핑]
중도층 외면하는데 공화당만 ‘트럼프 충성 후보’ 고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미국 해안경비대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ned/20260525150201254zhos.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 후보 중심으로 대진표를 채우면서 공화당 장악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한 공화당 인사들도 ‘트럼프 충성 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줄임말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정치 세력) 핵심 지지층이 결집할수록, 중도층과 무당파의 이탈이 확대돼 오히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충성 경쟁을 요구하는 데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광범위한 유권자층과는 점점 멀어지는 역설적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내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사실상 ‘숙청’하는 수준의 정치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였던 토머스 매시 연방 하원의원(켄터키)의 경선 패배다.
7선 의원인 매시는 하원 내 대표적인 트럼프 비판론자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정부 문건 공개를 강하게 밀어붙인 인물이었다. 그는 공화당의 켄터키주 하원의원 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정치 초년생인 퇴역 군인 출신 에드 갤레인에게 패했다. 갤레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낙점한 후보로, 트럼프 측 정치조직으로부터 수천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시 패배에 앞서 빌 캐시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캐시디 의원은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이후 열린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유죄 표결에 참여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매우 불충한 인물”이라고 비판해왔다.
인디애나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트럼프는 선거구를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재조정하려는 안에 반대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을 공격했고, 표적이 된 7명 가운데 5명이 경선에서 낙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 경선 결선투표에서도 존 코닌 현 상원의원 대신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닌 의원이 본선 경쟁력이 훨씬 강한 후보로 평가되기 때문에, 펙스턴이 경선에서 승리하고 공화당 후보로 나설 경우 공화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텍사스주에서도 막대한 선거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가 MAGA 모자를 쓰고 있다. [AF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ned/20260525150201542ixmj.jpg)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국면에서 여전한 영향력으로 당내를 휘젓는 것을 두고, WP는 현재 공화당의 가장 큰 정치적 부담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기 집권들어 최저인 상황이다.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공화당 핵심 지지층 외에도 중도층까지 포섭해야 하는데,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만 높은 ‘MAGA 맞춤형’ 후보로 대진표가 짜여지면 자연스럽게 승리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대응과 물가 관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핵심 강점으로 꼽혀온 이민 정책에서도 지지보다 반대 의견이 15%포인트 더 높게 집계됐다. 무당층 이탈도 두드러졌다. 무당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26%까지 떨어졌고,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정책이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투표 열기 역시 공화당에는 부담이다. 조사에서 “오늘 선거가 치러질 경우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 민주당이 1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 12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지지율 하락세는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35%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 조사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로, 지난달 기록한 현 임기 최저치인 34%에 근접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취임 당시 47%의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을 단행한 이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민심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 내부 균열 조짐도 감지된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21%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취임 직후 5%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공화당 지지자는 79%로, 이달 초 82%, 취임 초기 91%와 비교하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공화당 컨설턴트 자넷 호프먼은 “현재 더 큰 우려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만큼 중간선거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화당 지지자의 80% 가까이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며 “80%는 여전히 상당히 큰 숫자”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란 문제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대응을 긍정 평가한 공화당 지지자는 62%에 그쳤고, 28%는 부정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무당층에서도 약 3분의 2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4명 중 1명만이 미국의 이란 군사 행동이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절반 정도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 죽였다”…‘의처증’이 부른 비극, 설날 아내 살해한 80대
- 르세라핌, 단단하고도 연약한 성장 서사…“우리는 두렵다, 하지만” [인터뷰]
- ‘흠뻑쇼’도 마임이다. 춘천 마임축제 개막 ‘물 난장’ 워터밤도 접수하다[함영훈의 멋·맛·쉼]
- 애망빙 비켜…‘토마토코어’가 점령한 호텔가
- “국산이라더니 중국산”…카네이션 원산지 단속에 77곳 걸렸다
- “병뚜껑도 못 딴다”…기적의 비만 치료제에 숨겨진 부작용은[나우,어스]
- ‘신혼여행 꿈의 휴양지’였는데…1년 새 ‘텅텅’, 관광객 ‘절멸’한 이 곳
- ‘감기’인 줄 알았는데 사망자만 100명 넘었다…‘공포의 여름병’ 뭐길래
- 주말 극장가 휩쓴 ‘진화형’ 좀비…‘군체’ 박스오피스 1위
- 마사지 업소 문 열자 ‘성매매女’ 우르르…은밀한 ‘불법 업소’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