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김용남, 민주시민들 선택만 기다릴 건가?
황교안과 단일화 땐 국힘당 당선도 가능
타 지역구보다 격렬한 네거티브 공세 속
김용남 후보에 쏟아지는 차원 다른 의혹들
참사 두고 망언, 보좌관 폭행, 성범죄 변호
불법 농지 투기에 사채업체 운영 의혹까지
민주적 가치 신봉하는 민주시민들 깊은 고민
지방선거 전체 판 흔드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민주당 지도부 이대로 팔짱 끼고 있을 텐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맞붙는 경기도 평택을 지역구 재선거가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유의동-황교안 단일화 가능성 속 누구도 장담 못 할 선거 판세
5월 들어 이 지역의 민심 향배를 가늠하는 온갖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JTBC가 여론조사 회사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4~5일, 경기 평택을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에 대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조국 후보 26%, 김용남 후보 23%, 유의동 후보 18%로 나타났습니다. 후보간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11%,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6%로 뒤를 이었습니다.
5월 11일~14일 4일간 KBS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00명 대상으로 역시 전화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김용남, 유의동, 조국 등 세 후보가 오차 범위(±4.4%p) 내에서 치열하게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남 후보 24%, 유의동 후보 18%, 조국 후보 22%로 각각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4%,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7%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무선자동응답전화(ARS, 표본오차 ±4.4%p, 응답률 7.9%) 방식의 가상다자대결 역시 김용남 28.7%, 조국 25%, 유의동 21%, 황교안 8.7%, 김재연 5.8%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고민 속 격해지는 네거티브 공세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평택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용남 31%, 조국 27%, 유의동 17%를 기록했습니다. 유의동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나간 것이 눈에 띌 뿐 김-조 두 후보 간 박빙 격차는 변화가 없습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김용남 33%, 조국 32%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좁혀집니다.
이 조사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민주당 지지층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투표 의향입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김용남 후보 56%, 유의동 후보 5%, 조국 후보 27%로 표심이 다소 분산된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조국 90%, 유의동 10%, 김용남 0%로 조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여론의 흐름을 볼 때 이번 평택을 재선거 승자는 진보와 보수 후보들 중 어느 쪽이 단일화에 성공하느냐, 어느 쪽도 단일화에 불발했을 경우 김용남 조국 두 후보 중 누가 민주당 지지층의 표를 더 많이 가져가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평택을 지역구의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10%선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김용남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선거 구도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거 때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세가 왕성하게 벌어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억지로 꾸며낸 마타도어(흑색선전)일 수도 있고, 뜬소문을 옮겨와 상대방을 헐뜯는 경우도 있고,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상대방이 깊숙이 감춰왔던 치부를 때려 치명타를 먹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용남 후보에게 쏟아지는 백화점식 비리 의혹들
그러나 김용남 후보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흑색선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 대단히 무거운 혐의가 깔려 있습니다. 더구나 김 후보가 이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평택을 선거뿐 아니라 민주당을 포함한 전체 정치판을 요동치게 하고 있는 판국입니다.
우선 11년 전인 2015년 초선의원 당시 5급 보좌관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욕설을 퍼부었다는 혐의입니다. 그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조위가 출범할 때 "세금만 낭비할 것"이라며 반대 표결한 행위, 시위하던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아 사망한 사건을 두고 "물대포 발사는 정당행위"이며 "테러집단 IS(이슬람국가)와 폭력시위의 차이는 총을 들었나, 쇠파이프를 들었나의 차이일 뿐"이라고 했던 발언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또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두고는 광화문 시위로 인해 경찰 병력이 부족했던 탓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18일 뉴스토마토는 김용남 후보가 10여 년간 집단성폭행 포함 성범죄 30여 건을 변호했다는 단독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비판 공세는 그가 과거 국힘당 소속일 때의 행적에 관한 것이어서 그나마 변명의 여지를 둘 수도 있겠지만, 최근 JTBC MBC 심지어 TV조선 등을 통해 터져나온 그의 재산 축적에 얽힌 온갖 불법 비리 의혹은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입니다.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소유한 농업법인을 이용해 농지 투기를 일삼았고 편법 증여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사채업자 의혹까지 받는 국회의원 후보라니
이뿐 아닙니다. TV조선은 22일 김용남 후보가 차명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해 왔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말이 대부업체이지 자신의 전 보좌관을 명의상 대표로 두고 연간 24%에 이르는 고율의 이자를 받는 사실상 사채업을 운영해 왔다는 것입니다. 김 후보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부업체는 자신의 동생 소유이며 자신은 동생을 도왔을 뿐이고 불법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는 곧바로 이 대부업체가 자신의 소유라고 실토하는 김 후보의 2021년 녹취록을 공개했고, TV조선은 23일 김 후보 동생이 정치하는 형을 위해 자신이 억지로 대부업체 사장을 맡고 있다는 취지의 2018년도 녹취록을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최근 2~3년간 신규 대출이 없었고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해명했는데, 이번에는 폐업한 날짜가 22일 TV조선의 보도가 나온 날임이 드러나 의혹을 더 키웠습니다. 불과 4일 전인 5월 18일 등록을 갱신한 업체가 부랴부랴 폐업을 한 것이지요.
김 후보 측은 불법은 없었다고 반박했고, 상대 후보들은 수사와 후보 검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수사와 검증 차원으로 미룰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선거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과연 그 안에 유권자들의 판단과 결정을 도울 만한 수사와 검증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오히려 우물쭈물하다가 혼란에 빠져있는 평택의 민주당 지지자들, 나아가 전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더 큰 열패감을 심어주지는 않을까요?
지지자들 선택 기다리기 전에 민주당이 먼저 결단해야

민주당 지도부는 이제 이런 민주시민들에게 왜 김용남 후보 같은 정치인을 지지해야 하는지 분명히 설명해야 합니다. 아니라면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미적대다가 화를 자초하지 말고 쾌도난마의 결단으로 전화위복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을 버리고 온 사람, 대통령이 픽업한 사람이니 무턱대고 지지하라는 윽박지름은 더더욱 안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민주당 지지자들을 무시하고 모독하고, 전체 선거판을 위협하는 해당 행위입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상업광고를 받지 않는
독립언론입니다.
시민들의 작은 후원이 언론 지형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후원 참여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