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도 대박…'군체', K-좀비 신드롬 재점화

김예랑 2026. 5.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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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쇼박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좀비 스릴러 영화 '군체'가 국내 극장가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주말 3일 동안 총 128만 1665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인해 외부와 완벽히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 작품은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최정상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영화 '군체' 스틸컷 /사진=쇼박스
영화 '군체' 스틸컷 /사진=쇼박스


'군체'의 흥행 화력은 개봉 초반 기록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개봉 단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모든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최종 누적 관객 수 1600만명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역대급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의 기록마저 갈아치운 성과다. 당초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5일 만에 100만 고지를 밟았던 것과 비교하면 '군체'의 속도가 하루 더 빠르다.

아울러 외화 대작인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이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등 2026년 극장가를 공략했던 주요 화제작들의 첫 주 주말 스코어를 모두 가볍게 따돌렸다.

이 같은 폭발적인 흥행세는 비단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 극장가에서도 그야말로 대박 조짐을 보이며 현지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보도와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인 GSC 시네마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지에서 '콜로니'(Colony)라는 제목으로 간판을 건 이 영화는 개봉 직후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 330만 링깃을 벌어들였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2억 5901만원에 달하는 액수로, 현지 박스오피스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 관객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배경에는 'K-좀비' 장르를 개척한 연상호 감독의 글로벌 인지도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영화 '부산행'을 통해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연 감독은 이번 신작에서도 특유의 바이러스 창궐 시나리오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한층 더 깊이 있게 탐구했다.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극한의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좀비 바이러스, 그리고 그 거대한 재난의 축소판인 봉쇄된 건물 내부에서 인간 군상들이 보여주는 처절한 생존 방식이 현지 관객들의 심리를 정확히 관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화려한 멀티 캐스팅 라인업 역시 글로벌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외에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배우 전지현을 필두로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스크린과 글로벌 OTT를 오가며 연기력을 검증받은 베테랑 스타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들이 선보이는 밀도 높은 연기력과 캐릭터 간의 팽팽한 대립 구도는 단순한 장르적 쾌감을 넘어 드라마의 깊이를 더하며 아시아 전역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는 가장 강력한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는 "이번 성과는 스펙터클한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서사가 결합한 한국형 장르물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군체'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부문에 초청받아 지난 16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됐다. 124개국에 선판매 된 이 작품은 대만,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순차 개봉한다. 북미에서는 8월 28일, 일본에서는 내년에 개봉이 예정돼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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