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지면 정말 큰일인데”…대구시장 여론조사 ‘박빙’에 국민의힘 긴장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5. 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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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서 이례적 양상
金 41%·秋 38%…‘접전’
국민의힘 지도부도 총집결
중도층 표심이 승부 가를듯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대구 범어네거리와 반월당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렴 선배님이 지겠습니까. 그런 무서운 일은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매경AX와 만난 자리에서 대구시장 선거 판세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추경호 후보가 이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지지율 동향대로 선거가 치러지면 아무래도 좀 어렵기는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구의 시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대결이 예상 밖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추경호 후보와 김부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격돌하는 등 ‘보수 텃밭’이라는 지형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중앙일보 의뢰로 최근 실시해 지난 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 지지율은 41%, 추 후보 지지율은 38%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3.5%포인트) 내인 3.0%포인트였다.

대구 일대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을 보여와 ‘보수의 심장’, ‘텃밭’ 등으로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난관을 마주한 셈이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고는 해도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빗나간 것.

단일 여론조사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으나, 타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거나 우열이 엇갈리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대구 범어네거리와 반월당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에서는 애써 당혹감을 감추는 분위기다. 동시에 선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하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당 중진들이 지난 3일 추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에 총집결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 국민의힘 원외 인사는 “대구야 당의 자존심이니 지도부가 (개소식에) 참석한 일이 이상할 건 아니다. 조금 인지도가 없는 인사들이나 지역에도 중앙당이 지원하지 않나”라면서도 “추 후보랑 박민식 후보(부산 북구갑)를 좀 더 신경 쓰는 분위기인 건 맞다”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기존의 ‘정당 대결’ 구도보다 ‘인물 대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가 오차범위 내인 것과 별개로 정부나 각 정당에 대한 지지율 조사 결과는 사뭇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인용된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의 경우 정당 지지도에 관한 설문에서는 국민의힘이 44%로 민주당(28%)을 16%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관한 설문에서는 긍정 평가가 54%로 부정 평가(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야 모두 ‘샤이 보수’와 ‘샤이 진보’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결국 투표율과 중도층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시장직에 근접한 점 자체가 상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7~19일 만 18세 이상 대구 지역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1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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