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고했다"던 서울시…GTX 회의자료엔 보강계획 없었다
철근 누락 기둥, 본선 3m 거리…공단 “사전 공유 필요”
서울시 “철근 누락 승강장, 회의 안건 범위 밖”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국가철도공단에 여러 차례 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철근 누락 이후 열린 관계기관 회의자료에는 보강공사 계획이 빠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공단 등이 후속 궤도공사와 운영 안전 현안을 논의한 자리였지만, 실무자료에는 철근 누락 기둥과 보강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
25일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GTX-A 삼성역 위탁공사 구간 ‘공정관리 및 구조물 인계·인수 전담반’ 회의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관계기관 회의자료에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철근 누락과 보강공사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회의는 서울시와 공단, 코레일, GTX-A 운영사 등이 삼성역 무정차 통과와 후속 궤도공사, 운영 안전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회의자료에는 중앙파일 제거, 집수정 운영과 수방대책, 본선터널 벽체 시공, GTX-A 운영사 업무공간 확보, 환승 동선 안전 문제 등 열차 운행이나 후속 공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이 담겼지만, 철근 누락 기둥과 보강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의원실이 함께 입수한 ‘분야별 인터페이스 협의자료’에도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자료에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와 공단이 자재 반입구, 작업공간, 구조물 인계 일정, 승강장 시공 지연 등 후속 공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을 분야별로 협의한 내용이 담겼다. 철근 누락을 보고받은 뒤에도 서울시와 공단 사이에 후속 공사 일정과 작업장 인수 관련 협의는 이어졌지만 이 자료에도 철근 누락 기둥의 보강계획은 반영되지 않았다.
공단은 철근 누락이 발생한 승강장 기둥이 본선 궤도공사 구간과 불과 약 3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었다고 보고 있다. 철도안전법상 선로 끝에서 30m 이내는 철도보호지구로, 이 구역에서 건축물이나 공작물 설치, 토지 형질 변경 등 철도시설 보호와 열차 운행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를 하려면 신고와 협의가 필요하다.
공단 관계자는 “철근 누락 기둥이 본선과 3m 거리라면 보강공사나 구조 문제가 열차 운행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협의 사안”이라며 “공단, 국토부와 별도로 협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사안은 서울시장 후보 간 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 서울시의 관리 책임과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
박 의원은 “승강장이 이번 작업장 인수 대상은 아니었더라도 철근 누락 기둥이 본선과 가까워 후속 공사와 열차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며 “서울시가 단순히 보고서를 보냈다는 주장만으로 관계기관과 충분히 협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철근 누락 기둥이 회의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당시 인수인계 범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GTX-A 삼성역 구간은 무정차 통과 예정이어서 당시 작업장 인수인계 범위는 궤도 공사 구간에 한정됐고, 철근 누락이 발생한 승강장 부분은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은/이시은 기자 hazzys@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봉 1억3000만원에 모십니다"…세종에 '신의 직장' 생긴다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 "배우자가 월 400만원 쓴 곳이…" 뜻밖의 '이혼 사유' 정체
- "마트보다 비싸지만…" 돈 아끼려는 '1인 가구' 몰려든 곳 [트렌드+]
- "이게 '천연 위고비' 레시피"…SNS 뒤흔든 '홈메이드 건기식' [트렌드+]
- "아메리카노 안 팔아요"…'1잔에 2만원' 2시간 줄선다는 카페 [박수림의 요즘 여기]
- "또 일본 갈 줄 알았는데"…5월 황금연휴 1위 여행지 어디?
- CIS, 첨단 정밀 장비로 日 배터리 업체도 홀렸다
- "한국에 최우선 공급하겠다"…중동 6개국 '깜짝 선언'
- "호텔서 커피 마셨더니…" 조회수 '300만' 대박 영상의 비밀 [현장+]
- "32만전자 간다"…삼성전자, 역대급 잭팟 예고에 주가 '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