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까지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지방선거 경남 ‘민주당 바람’ 확산 주목

김두천 기자 2026. 5. 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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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참석
“균형발전이라는 노무현의 꿈 반드시 완수할 것”
민주당 후보 힘싣기?…국힘 박근혜 출현해 견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하고 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지방선거는 4년에 한 번 6월 첫째 주 수요일 치러진다. 때론 6월 10일 이후가 될 때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초순을 넘기지 않는다. 지방선거가 열리는 해 5월 23일은 그래서 매번 주목 받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공식 선거운동이 기간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날이면 더불어민주당과 진보개혁성향 정당 지도부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정치인들이 대거 모이는 만큼 선거와 연결성이 거론될 수 밖에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인사들이 23일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해 고인의 유지 계승을 다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명 전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도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일은 거의 없다. 2017년 5월 9일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열린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었다. 이는 노 전 대통령과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였던 특수성이 작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재임 기간 추도식에 불참을 선언했다. 여러 고려가 있었겠지만 행사 특성상 '정치적 중립성'과 '국민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이 같은 전례를 봤을 때 이 대통령 부부 추도식 참석은 5년 임기 중 처음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접전지로 분류되는 경남·부산·울산 등 민주당 후보들 선거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경수·전재수·김상욱 등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들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을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면서 특히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 어느 곳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 국민이 고르게 잘 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이재명 정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지내고 경남도지사에 재출마한 김경수 후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이끈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이력과 연결된다. 공천 확정 후 두 사람과 김상욱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역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권력보다 국민의 힘이 더 세다. 민주주의는 몇몇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연대로 지켜진다"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대통령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외동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이재명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김구연 기자

보수에 실망한 시민이 민주진보개혁세력에게 마음을 주려다가도 막판 '보수 결집' 정서가 판을 뒤집은 게 영남권 선거 특성이다. 서거 이후 진보와 보수 양측 모두에게서 재평가받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며 시민의 선거 참여와 소신있는 선택을 강조했다. 대통령 메시지는 특정 진영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향하는 만큼 정치적 파급력이 상당하다. 이 대통령은 추도식 이후 김해외동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며 지역 경제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도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등 정부 각료들도 함께 자리했다.

정 대표는 추도식 뒤 기자들과 만나 12.3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안 계셨다면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며 "광주 영령들과 노 대통령께서도 우리 산 자를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민주당 바람이기도 하지만 노 대통령 바람일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노 대통령께 다시 와서 '대통령님 덕분에 승리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범여권이 김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총집결해 경남·부산·울산에 '민주당 바람' 확산을 꾀하는 사이, 대구에서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김부겸 바람 확산 저지'와 '보수 결집'에 온 힘을 다했다. 약 30분 동안 시장 상인을 만난 박 씨는 "경제가 안 좋다고 해 조금이라고 위로를 드리고 싶어 방문했다"며 "오늘 마침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도 같이 오셨는데,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알고 계시니 좋은 정책을 마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거를 지원했다.

추 후보는 "사장님들이 눈물 흘리며 반가워한 건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를 그리워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꿈꿔 온 세상, 제가 이어받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