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걸음' 풍선 들고 손잡고…6000명 걸음이 기부 됐다[르포]
참가비 전액 중증 환아 가족 쉼터에 기부
선착순 대신 추첨제 도입해 참여 문턱 낮춰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24일 오전 10시 인천문학경기장 동문광장. 노란색 티셔츠와 청모자를 맞춰 착용한 시민들이 광장을 채웠다. 기록을 겨루는 일반 마라톤 대회와 달리 아이 손을 잡은 부모, 유모차를 끄는 가족, 풍선을 든 어린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낮 더위가 일찍 올라왔지만 아이들은 풍선을 흔들며 행사장 곳곳을 뛰어다녔다.

올해 행사는 6000명 규모로 열렸다. 첫 회 3000명으로 시작한 행사는 3회차를 맞아 두 배로 커졌다. 올해 조성된 기부금은 2억 846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행사 참가 신청자도 모집 인원의 약 2배에 달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은 걷기 출발 전 체험 부스 앞에 줄을 섰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뛰어노는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완주 기록보다 가족이 함께 걷고 기부에 참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였다.

김 대표는 해피워크의 차별점으로 ‘가족’과 ‘고객 참여형 기부’를 꼽았다. 그는 “다른 이벤트와 다른 점은 가족에 방점을 뒀다는 것”이라며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중증 환아와 가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1회차 대비 참가 고객 수가 2배가 됐고, 협력사와 맥도날드 임직원, 가맹점주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는 참가 방식도 바꿨다. 지난해 참가 티켓이 오픈 3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커지자 기존 선착순 모집 대신 추첨제를 도입했다. 모바일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참가 장벽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고객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선착순이 아니라 추첨제로 바꿨다”며 “디지털 소외 계층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중증 환아와 가족을 위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운영과 수도권 첫 하우스 건립 등에 사용된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는 장기 통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아 가족이 병원 인근에서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현재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양산’이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수도권 하우스 건립 필요성에 대해 “현재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는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어린이병원 내 한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대형 병원이 있는 만큼 전국의 중증 환아 가족들이 장거리로 오가며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호 하우스 건립을 위해 RMHC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 참여도 확대됐다. 올해 행사에는 매일유업, 오뚜기, 코카-콜라, 에쓰푸드, 델몬트, 선진FS, 가농바이오, 타이슨푸드코리아, 풀무원, CJ제일제당, 하나은행 등 주요 파트너사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들 협력사는 현장에서 참가자 대상 이벤트와 경품을 제공했다.
맥도날드는 해피워크를 대표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 행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 측은 “매년 참가 규모와 고객 관심이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sjs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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