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논란에 정치권 들끓어… 與 "역사 모독" vs 野 "정치 선동"

이승원기자 2026. 5. 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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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방선거용 인민재판"… 이 대통령 맹공
與 "5·18·세월호 조롱에 국민도 분노" 반격
일베 폐쇄론·불매 운동까지… 여야 공방 확전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탱크 데이' 마케팅으로 촉발된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이 공직사회와 정부 부처를 넘어 정치권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이 스타벅스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관련 대응에 나서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은 "선거용 정치 공세"이자 "국가폭력"이라고 반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스타벅스 논란을 둘러싼 여권의 대응을 지방선거 국면에서의 정치적 프레임 전환 시도로 규정하며 집중 비판에 나섰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재판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라며 "국민들께서는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 시민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 불매운동 기한은 딱 6월 3일까지"라며 선거 이후 논란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 무신사 저격 등 SNS 정치가 폭주하고 있다"며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민생 경제를 돌보는 데 전념하길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언급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발언을 거론하며 "반칙과 특권의 끝판왕은 자신의 범죄를 지우겠다는 공소 취소 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이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시 출시된 '사이렌 클래식 머그'까지 문제 삼은 데 대해서도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반발했다. 

장 위원장은 "'사이렌'은 스타벅스의 상징일 뿐"이라며 "애당초 이벤트는 없었다"고 주장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기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도 "대통령 코드 맞추기", "국가폭력",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여야는 이 대통령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에 대한 사이트 폐쇄와 징벌적 손해배상 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 장 위원장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단체나 북한 찬양 사이트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스타벅스의 마케팅이 민주화운동과 사회적 참사를 조롱했다는 국민적 비판을 대통령이 대변한 것이라고 맞섰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5·18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도 분개하겠지만 국민도 분개하고 있다"며 "국민을 대변해 대통령이 마땅히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분노도 불매도 강요한 바 없다"며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자는 당연한 상식을 정쟁과 선거운동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스타벅스의 그릇되고 일그러진 마케팅에 대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상식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도 자체가 야권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일베 논란과 관련해서는 "표현의 자유에도 명확한 한계가 있다"며 "반복적·구조적인 혐오와 배제를 용인할 수 없고 사이트 폐쇄 검토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권은 스타벅스 논란에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탱크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진압하던 장면들을 어떻게 커피 마케팅용으로 사용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화운동 조롱·폄훼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입법 추진 방침을 밝혔다. 또 민주당 후보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최근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프로모션과 2024년 세월호 참사 10주기 '사이렌 클래식 머그' 출시를 잇달아 비판하며 혐오·조롱 표현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무원 노조들은 불매 방침을 내놨고 일부 정부 부처도 스타벅스와 진행 중인 사업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벅스의 국무총리 표창 취소 가능성도 검토했으나 취소 절차에는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논란은 단순한 기업 마케팅 논란을 넘어 역사 인식 문제와 표현의 자유, 혐오 표현 규제, 정부 대응의 적절성, 지방선거 정치 공방까지 맞물리며 여야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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