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1위' KIA 7500만원의 기적, 왜 14억 포기에 자꾸 무게 실리나…괜히 다들 탐냈던 선수 아니다

김민경 2026. 5. 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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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계속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단기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벌써 6주 계약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5일 팀에 합류해 16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58타수 15안타), 7홈런, 19타점, OPS 0.951을 기록하고 있다. 5월 기준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파워와 해결 능력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득점권에서 집중력이다. 아데를린의 득점권 타율은 4할(15타수 6안타)에 이른다. 지난해 35홈런을 친 KIA 외국인 거포 패트릭 위즈덤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아데를린이 보여주고 있다.

위즈덤은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이 2할7리(121타수 25안타)에 불과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35홈런 가운데 득점권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 팀 내 압도적 홈런 1위에 오르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이유다.

KIA는 위즈덤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자 콘택트 능력이 빼어난 유형을 물색했고, 해럴드 카스트로와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했다. 카스트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타율 2할7푼8리(1406타수 391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콘택트 능력에 자신이 있었다.

카스트로는 한국의 ABS존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콘택트 능력이 좋아 오히려 나쁜 공을 자꾸 건드린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카스트로는 타율 2할5푼(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OPS 0.700을 기록했다.

카스트로가 빠진 사이 팀 사정도 많이 달라졌다. 당장은 카스트로를 주전 좌익수로 쓸 이유가 없어졌다. 박재현이라는 히트 상품이 등장했기 때문. 박재현은 호쾌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장점으로 앞세워 1번타자를 꿰찼고, 이후 KIA 타선의 짜임새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KIA 타이거즈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홈런에 환호하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카스트로가 부상을 회복하고 복귀한다면, 1루수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카스트로는 미국에서 내야수로 경험이 더 많아 내야수로 뛰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러면 카스트로와 아데를린을 완전히 동일선상에 두고 고민하게 되는데, 1루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아데를린의 파워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아데를린은 초반 4경기에서 안타 4개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이후로는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아데를린은 23일과 24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24일은 1-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2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SSG 선발투수 타케다 쇼타를 끌어내렸다. 아데를린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낮게 떨어진 스위퍼를 공략했다. 덕분에 KIA는 SSG의 맹추격에도 3대2로 신승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오늘(24일) 경기에서는 아데를린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취 득점의 연결고리 역할과 함께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따로 더 칭찬했다.

아데를린은 "상대 투수(타케다)가 너무 잘 던지고 있었는데, 나성범이 상대 투수를 괴롭히면서 출루해 계속 우리가 공격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한 게 주효했다. 상대 투수가 잘 던져도 우리는 나가서 싸워야 하기에 어떻게든 좋은 공을 치기 위해 싸웠다"고 비장한 소감을 밝혔다.

아데를린은 1m91 큰 키에 걸맞은 긴 팔 덕분인지 히팅 존이 매우 넓게 형성돼 있다. 상대 투수들이 어떻게든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공을 던져 배트에 걸리지 않게 신경 쓰고 있는 이유다. 아데를린의 배트에 걸리면 무조건 홈런이라는 인식이 이미 강하게 박혀 있다.

아데를린은 "사실 지금 히팅 존이 넓어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사실 지금도 조정 중에 있다. 상대 배터리가 바깥쪽 승부를 하려고 하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고, 대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사실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공을 던져도 타자가 좋은 스윙을 하지 못하면 홈런이나 안타로 연결할 수 없다. 그래서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데를린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BO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다. 당시에는 한국 대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했지만, 4년 뒤에는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에도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기꺼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아데를린은 "6주 계약 자체가 실망스러웠다면 한국에 안 왔을 것이다. KBO가 외국인 뛸 기회가 제한적이지 않나. 6주라도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정식 선수 계약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카스트로는 현재 재활군에서 재활을 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의 선택은 카스트로일까, 아니면 아데를린일까. 지금으로선 아데를린에게 무게가 더 실리는 게 사실이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6회말 2사 KIA 아데를린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6/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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