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수명은 고작 3년뿐? 벌써 8개팀이 바뀌었다…뒷문 대격변의 2026년, 이유는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바야흐로 마무리 판도 대격변의 시즌이다.
5월말인데 벌써 지난해 대비 10개 구단 중 8개팀 마무리 투수의 면면이 바뀌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각각 이호성, 주승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재윤, 유토가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LG 트윈스는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유영찬 대신 선발투수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렸다. KIA 타이거즈는 시즌초 부진을 겪은 정해영 대신 성영탁을 마무리로 투입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한화 이글스는 추락한 김서현 대신 외국인 투수 쿠싱에 이어 베테랑 이민우를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도 부상으로 빠진 김택연 대신 이영하를 마무리로 발탁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54억 마무리 김원중 대신 최준용이 올해 마무리투수를 꿰찼다. NC 다이노스 역시 극악의 부진에 빠진 류진욱 대신 전사민 등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찾고 있다.

마무리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는 팀은 KT 위즈(박영현) SSG 랜더스(조병현) 두 팀 뿐이다. 그중에서도 박영현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조병현은 최근 3경기 연속 블론을 기록하는 등 SSG가 자랑했던 '철벽 뒷문'의 존재감에 금이 가며 7연패의 장본인이 됐다.
이처럼 각 팀의 마무리가 일제히 교체되거나 흔들리는 이유는 뭘까. 이들이 필승조 또는 마무리로 발탁된 시기에 그 비밀이 있다.
아무나 오승환(전 삼성)이 될순 없다. 마무리투수들은 매순간 스스로를 쥐어짜 최고의 구위를 보여줘야한다. 완급조절이 따로 없다.
정해영과 김원중, 마무리 1년를 채우지 못하고 부상으로 아웃된 이호성을 제외하면 각 팀의 마무리투수들은 대부분 2023~2024년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이와중에 건재한 박영현 역시 지난해 한때 직구 최고 구속이 145 안팎을 맴도는 등 시련을 겪었다.
마무리투수로서 매년 70이닝 정도를 소화하다보면, 3~4년을 전후해 구위가 떨어지거나 부상이 온다는게 야구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팀 입장에선 부상이 오지 않도록 최대한 선수를 케어하지만, 투수의 팔은 어쩔 수 없는 소모품이다.

마무리투수가 과거처럼 베테랑의 노련미를 기대하거나, 제구력과 변화구 위주인 경우는 드물다. 특히 새롭게 교체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다. 그만큼 몸에 무리가 많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투수도 있다. 김원중은 줄곧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2020년 마무리로 전업했고, 정해영은 2020년 필승조로 발탁된뒤 이듬해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대부분 정해영처럼 먼저 필승조로 발탁된 후 마무리로 변신하는 과정을 겪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양상에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한다. 리그를 대표하는 신예 강속구 투수들이 다들 불펜을 맡고, 빠르게 부상을 겪게 된다는 것. 선발로 키워진 문동주나, 불펜으로 1군 분위기를 익힌 뒤 에이스로 올라선 안우진 같은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 2자리를 책임지고, 올해부터 아시아쿼터도 있다보니 어린 투수들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구속혁명 이후 잦은 부상 때문에 학창시절 선발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아예 불펜투수를 노리고 성장하는 투수들도 있다.
말 그대로 대격변의 한해다. 마무리 공백이 채워진 뒤 기존 투수들이 복귀했을 때 사령탑들의 선택도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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