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 했는데 “너 피부 너무 좋다” 소리 들어…2주 만에 확 달라진 비결은 [헬시타임]

매일 포도를 꾸준히 먹으면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지키는 유전자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웨스턴 뉴잉글랜드대 약학대학과 오리건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학술지 ‘ACS 영양과학’에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30~50대 여성 4명에게 2주 동안 매일 포도 종이컵 3컵 분량(약 300~450g)을 먹게 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피부에 약한 자외선을 쬐어 유전자 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포도를 섭취한 참가자 모두에게서 피부 보호막을 만드는 유전자들이 활성화된 것이다. 피부 스스로 일종의 ‘천연 자외선 차단막’을 만들어낸 셈이다.
세포를 늙게 만드는 산화 스트레스 지표인 말론디알데하이드 수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포도의 자외선 저항 효과가 30~50%의 사람에게서만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참가자 전원에게서 확인됐다.
핵심 원리는 영양유전체학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로 설명된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DNA 자체는 평생 바뀌지 않지만, 어떤 유전자를 켜고 끌지를 결정하는 스위치는 매일 먹는 음식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절된다는 개념이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하드웨어(DNA)는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음식)를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
포도에 풍부한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은 장내 미생물과 만나 세포 내부로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가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유전자 스위치를 작동시킨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변화는 영구적이지 않으며, 섭취를 중단하면 일정 시간 뒤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연구를 이끈 존 페주토 교수는 “포도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유전자를 움직이는 슈퍼푸드”라며 “알약 형태 영양제 연구는 많았지만 실제 음식을 먹었을 때 인간의 피부 유전자가 직접 바뀌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포도 성분의 영향이 피부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장내 미생물을 거쳐 온몸으로 퍼지는 경로를 따라 간, 근육, 신장, 뇌 건강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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