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패스트패션 쉬인, 美 친환경 브랜드 에버레인 인수

최경미 기자 2026. 5. 25. 11:5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으로 유명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이 미국의 대표 지속가능성 의류 브랜드인 에버레인을 인수한다. 
/사진 제공=에버레인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쉬인이 사모펀드 L캐터튼이 에버레인의 지분 과반을 쉬인에 매각하며 이번 거래가 마무리됐다.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미국 정치 매체 퍽뉴스는 에버레인이 약 1억달러(약 1500억원)에 매각됐다고 전했다.  

알프레드 창 에버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에버레인이 거래 이후에도 독립적인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계속해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글로벌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퍽뉴스가 지난 주말 이번 인수에 대해 처음 보도한 이후 에버레인 소비자들은 패스트패션을 대표하는 쉬인과의 거래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에버레인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언론에서 그린 우리 회사의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웠다"며 이번 인수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성과 자원을 제공한다"고 설명됐다.

 에버레인은 버튼다운 셔츠, 슬랙스, 스트라이프 티셔츠 등 제품을 판매한다. 한때 연간 매출 10억달러를 목표로 삼았고 2016년에는 기업가치가 2억5000만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에버레인은 제품을 누가 어디서 생산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며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특히 밀레니얼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에버레인은 보다 넓은 의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노조 결성 움직임 속에서 직원들을 해고해 비판을 받았고 전직 직원들은 회사의 실체가 윤리적 이미지와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가 감원을 단행했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소매 분석 책임자는 "에버레인이 인수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브랜드는 부채가 많고 실적도 좋지 않았으며 인수자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더스는 에버레인의 시장 입지가 기본 의류처럼 교체 주기가 긴 제품 중심이어서 특히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놀라운 점은 쉬인이 인수에 나섰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쉬인과 테무 같은 기업들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 대규모 마케팅과 소매 시장을 장악했다. 또한 초기에는 세금 회피 구조를 활용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쉬인은 지난 2012년 중국에서 설립됐으며 현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후 팬데믹 기간 동안 Z세대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을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기존의 패스트패션 모델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에버레인 인수는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고 낮은 품질 이미지, 저작권 침해 논란 등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 이후 에버레인이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더스는 "에버레인이 쉬인에 인수되는 순간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특히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쉬인은 에버레인 사업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프라인 소매업은 쉬인의 핵심 사업 모델은 아니다. 동시에 쉬인의 빠른 생산 사이클과 신속한 신제품 출시 역량이 에버레인의 운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