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통위 첫 등판…유가·환율에 글리 ‘인상 신호’ 주나

유진아 2026. 5. 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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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첫 금통위서 8연속 동결 전망
성장률·물가 전망 상향에 인상 명분 확대
유가·환율·집값 부담에 소수의견도 주목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첫 등판한다.

시장에서는 일단 금통위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뛰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서며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지만 내수와 채권시장 충격을 고려하면 한은이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는 묶어두더라도 이번 회의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거나 매파적 메시지가 나오는 등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강하게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성장률·물가 전망은 동반 상향 가능성

2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묶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은 8연속 동결이 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보다 대내외 경제 여건을 점검하고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가 압력이 커졌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 성격이 강한 만큼 금리 인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서다. 신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금통위라는 점도 당장 인상보다는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2.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의 물가 상승이 전쟁이라는 공급 충격에서 비롯된 만큼 섣부른 금리 대응에는 신중할 수 있고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충분한 소통이 선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동결과 별개로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모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7% 성장하며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로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 중반 수준으로 높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2%에서 2% 중반 수준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올라가면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명분도 커진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의 동반 상향 조정은 자연스럽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새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인 만큼 금리 조정보다는 대내외 경제 여건 점검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환율·집값 부담…소수의견 나올지 주목

하지만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통화정책 메시지는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까지 뛰면서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19.4원까지 오르며 1520원에 근접했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생산자물가도 지난달 전월 대비 2.5% 올라 199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도 한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해 1월 넷째 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세가격도 전주 대비 0.28% 상승해 2015년 11월 둘째 주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 부담에 금융불균형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위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2.50%에 찍혀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번에는 인하 의견이 줄거나 사라지고 2.75% 또는 3.00% 쪽으로 점들이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와중에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까지 감안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인상 소수 의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7월 또는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금통위의 초점은 기준금리 동결 여부보다 인상 신호의 강도에 맞춰질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묶이더라도 통화정책방향문과 신 총재 기자간담회, 점도표에서 물가와 환율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얼마나 강하게 드러나는지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가 향후 인상을 위한 시그널링 단계가 될 것"이라며 "실제 인상은 8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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