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임박인 줄 알았는데 막판 '난기류'…美·이란 호르무즈·핵에 발목(종합)
이란 매체도 미국 언론과 다른 주장…"핵심 조항 미해결"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결국 다시 한 템포 쉬어가게 됐다. '몇시간 내 체결'을 언급했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핵 문제는 냅킨 뒤에 끄적이며 72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고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3일 미국 매체인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 동안 휴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초안의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되며 이란은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한다는 내용인데, 이 기간에 핵 프로그램 협상도 함께 한다는 선 휴전 후 협상의 2단계 구조였다.
그 후 24일에도 루비오 장관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휴전 합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질서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나는 대표단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NYT에 "핵 문제는 냅킨 뒤에 끄적이며 72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해협이 즉시 재개방돼야 하고, 그 후 합의된 조건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 및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약속 등에 대해 매우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성과가 없을 경우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이 한발 물러서게 만든 데에는 공화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과의 최종 합의는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 내에서는 MOU 내용이 전해지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너무 성급히 합의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친트럼프 의원들은 60일 휴전 동안 이란이 시간을 벌어 군사적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란과 평화 합의를 체결하는 것은 미국이 이란을 외교적 해결이 필요한 지배적 세력으로 인정한다는 인식을 강화해 중동 내 영향력이 이란 쪽으로 기울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이 막판에 이견을 보이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핵 문제이다. 미국은 즉시 해협 재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이란은 최종 합의 이후에만 가능하며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해협이 계속 이란의 관리하에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란 외무부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미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란과 연안국들 사이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NYT 등은 1단계 MOU에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포함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이란 매체들은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으며 핵 문제는 애초에 이번 단계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었고 핵 쟁점은 60일 후속 협상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24일 동결된 이란 자산 문제를 포함해 가능한 합의의 핵심 조항들이 "현재 미해결 상태"라고 보도해 양국 간 간극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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