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번복→은퇴 확정' 돌고 돌아 마음 굳힌 '前 다저스' 베테랑…"아이들과 함께 할 새 삶 기대돼"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은퇴를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가 다시금 은퇴를 확언했다.
테일러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오해를 풀고자 한다. 나는 내 삶을 모두 바쳐온 이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기로 했다"라며 선수 생활을 그만 한다고 밝혔다.
올해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즈 소속으로 뛰던 테일러는 21일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된 것을 끝으로 23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은퇴를 번복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com'의 에인절스 전담 기자 렛 볼린저는 24일 "테일러가 은퇴에 대한 마음을 바꾸고 마이너리그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라고 알렸다.
갑작스러운 번복 소식에 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테일러가 왼쪽 팔뚝 골절로 IL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상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마음을 뒤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다시 하루가 지나 테일러가 상황을 정리했다. 본인의 SNS를 통해 은퇴를 확언하면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알렸다.

테일러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게 해준 모든 지도자와 팀 동료, 그리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간의 추억과 평생 이어질 우정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며 "성공할 때나 힘들 때나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 처음부터 곁을 지켜주신 부모님과 가족에도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제 야구 인생은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아내에게 가장 큰 감사를 전한다. 내가 꿈을 끝까지, 그리고 그 이상 이룰 수 있게 해 줬다"라며 "이제 아이들과 함께 시작할 인생의 새로운 장이 정말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테일러는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6시즌 중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7년 140경기에 출전해 21홈런 OPS 0.850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를 기점으로 투수와 포수, 1루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맡으며 장기간 근속했다. 통산 1,00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790안타 108홈런 423타점 81도루 OPS 0.761의 성적을 남겼고, 두 차례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며 기량이 점차 쇠했고, 2025년에는 김혜성이 콜업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시즌 중 방출당한 뒤 에인절스로 이적했으나 30경기 타율 0.179 2홈런 10타점 OPS 0.598이라는 아쉬운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FA로 풀린 테일러는 에인절스와 재계약했으나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는 32경기에서 타율 0.255 15타점 3도루 OPS 0.703의 성적을 내다가 이번에 유니폼을 벗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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