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 막힌 서울 전세난민, 경기 신축 갈아탔다

안다솜 2026. 5.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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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3개월간 1만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경기지역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 중과 전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서울 외곽이나 경기지역에 보유한 주택을 먼저 매물로 내놓자 주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4월 경기권 집합건물 매수자 중 서울에 주소지를 둔 이들은 1만1614명으로, 직전 3개월(1만782명)보다 832명 많았다.

월별로는 2월 3815명, 3월 3951명, 4월 384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거나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곳들을 중심으로 직전 3개월 대비 매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북부와 인접한 고양시(619명→739명), 서울 서남권에 붙은 광명시(48명→698명)를 비롯해 서울 동북권과 가까운 구리시(399명→605명)와 남양주시(667명→877명) 등에서 매수가 활발했다.

안양시 동안구(509명→537명), 용인시 수지구(398명→468명), 용인시 기흥구(232명→320명), 화성시 동탄구(190명→289명) 등도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시(462명→426명)와 하남시(956명→852명) 등은 직전 3개월 대비로는 매수자 수가 줄었으나 지역별로 매수 절대 인원이 많은 편이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거래가 증가한 곳들은 주택 수요가 뒷받침되는 곳을 중심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매물이 늘어난 곳"이라며 "대기 수요가 있던 차에 다주택자들의 처분하는 급매물이 나오자 매수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파른 서울 전셋값 상승세도 인접 경기권 주택 매수를 자극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중랑구의 경우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서 확인되는 전용 84㎡ 전세는 4억~5억원대인데, 인접한 경기 구리시에서는 지난달 30일 59㎡ 매물이 5억46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에서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면서 면적만 조금 줄여 간다면 임차에서 자가 보유로 전환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전세매물까지 부족해지면서 경기지역 매수로 갈아탄 수요가 상당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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