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선거 판세

김상진 기자 2026. 5.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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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여야가 활발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다운 선거를 제대로 보는 것 같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의 '보수 수성'과 더불어민주당의 '교체 바람'이 맞붙는 양상이다. 대구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13일간의 전쟁은 "변화냐, 경제냐"의 선택이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침체의 늪에 빠진 대구를 살려낼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AI 산업 육성, 대구·경북(TK) 행정통합, TK신공항 신속 추진, K2 후적지 개발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청년 유출과 골목상권 위축에 방점을 찍으면서 "도약이냐, 정체냐"를 선거의 중심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대구가 키운 자신을 긴요하게 써먹어달라며 설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문화산업과 복지정책을 양축으로 삼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국립 문화시설 유치, 5만 석 규모 아레나 건립, 복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경제가 어려운 대구에 경제를 전공하고 경제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진짜배기 경제전문가인 자신을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 판세는 예측불허의 백중지세라 할 수 있다. 어느 당이 정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고 청년 이탈을 멈추게 할 수 있는가, 어느 후보가 그에 관해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느냐에 그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이철우 체제의 연속이냐, 새로운 경북 모델이냐"의 선택 문제다. 특히 TK 행정통합 논의와 TK신공항 신속 추진, 인구 감소 대응 문제가 선거판을 흔드는 최대 변수다. 국민의힘의 이철우 후보는 지난 8년간의 도정 성과를 강조하며 "경북 대전환의 연속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구와 원팀을 강조하며 보수 결집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의 오중기 후보는 현실적으로 조금 밀리는 판세지만, 대구의 김부겸 바람을 경북으로 끌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연계해 TK 행정통합과 광역경제권을 함께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TK는 현직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전례 없이 높은 민주당 지지율에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TK 행정통합이다. 여당의 프레미엄과 야당의 강한 의지의 대결 구도다. 둘째는 TK신공항과 산업구조 개편이다. 누가 반도체, 물류,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을 이끌 적임자냐가 관건이다. 셋째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대응이다. 북부권과 농촌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복지·교통·의료 인프라 문제가 표심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TK에서 압도적인 보수당 우세 판을 깨트리고, 진보와 보수 양대 정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변화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민주당의 경우, TK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한다손 치더라도 고질적인 지역 구도를 이 정도 만이라도 완화시킨 점은 엄청난 성과다. 이를 계기로 선거의 승패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TK를 승리 가능한 지역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신경 쓴다면 다음 선거에선 훨씬 더 흥미로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법하다. 아무쪼록 대구·경북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리더가 지휘봉을 잡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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