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민주당·무소속 역대 전적 5대 4…예측불허 순천

손상원 2026. 5. 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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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훈모·진보당 이성수·무소속 노관규 3자간 격전
무소속 현역 시장·민주당 사사건건 갈등…유권자 판단 주목
순천시장 후보들 (순천=연합뉴스)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훈모 후보, 진보당 이성수 후보, 무소속 노관규 후보(이상 기호순). [각 후보 캠프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민주당이 든든하죠", "우린 정당 말고 인물 보고 뽑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남 순천 민심은 팽팽하게 갈린다.

순천은 인구와 지방자치단체 재정 규모에서 이웃 여수를 추월하면서 명실상부 전남 제1의 도시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을 대표하는 지역인데도 역대 시장 선거 결과는 예상에서 벗어난다.

민선 8기까지 1차례 보궐선거를 더해 모두 9번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5번은 민주당 계열 정당이, 나머지 4번은 무소속이 당선됐다.

여수·순천·광양으로 대표되는 전남 동부권은 여수산단,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로부터 인구 유입이 많아 특정 진영이나 이념보다 실용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순천은 보수(새누리당), 진보(통합진보당) 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순천시장 선거는 백중세인 역대 전적에서 민주당이 격차를 벌릴지, 무소속과 다른 정당을 포함한 '비민주당 세력'이 균형을 맞출지를 가르게 되는 격전이다.

민주당 손훈모·진보당 이성수·무소속 노관규 후보(이상 기호순)가 출전한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은 손 후보와 현직 시장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노 후보의 대결 구도 속에 오랜 지역 활동 기반과 선명성을 내세우는 이 후보가 파고들었다.

'일 잘하는 시장' 이미지를 앞세워 연임이자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하는 노 후보의 저력을 민주당이나 진보당 후보가 꺾을 수 있을지, 반대로 민주당 지지 기반을 흡수한 손 후보의 기세를 현역 시장과 진보당 후보가 극복할지 관심이다.

젊은 층 생활·유동 인구가 많은 조례동에서 만난 직장인 하모(46)씨는 25일 "순천은 '옷 색깔'만으로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지역 발전을 이끌 대형 사업을 추진하거나 국비를 확보하려면 정부와 정당의 지원이 필수인 만큼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하씨는 주장했다.

무소속 시장 재임 기간 순천시는 민주당 소속인 지역구 의원과 사사건건 충돌했으며 여수MBC의 순천 이전 추진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여수 지역구 의원의 공세를 받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진통이 무소속 시장에게 필연적인 구조적 한계인지, 다수 정당의 시정 발목 잡기인지 시민이 심판하는 데까지 의미가 확장할 수 있다.

순천 최대 택지 지구인 신대지구에 사는 최모(52)씨는 "지방의원 공천 잡음, 시장 후보 측근의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피로감을 줬다"며 민주당 독점 구도의 폐해를 지적했다.

최씨는 "최근 신대천이 조성돼 저녁이면 산책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인근 개발 예정지에는 코스트코가 입점한다고 하니 다른 지역 주민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며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인 시장의 성과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당이냐, 인물이냐 선택 기준을 놓고 신구 세대 간 성향 차이도 엿보인다.

왕지동 주민 김모(34)씨는 최근 아버지와 선거 이야기를 나눈 일화를 소개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정당을, 또래들은 인물을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아버지와 대화 중 당이나 색깔만 보지 말자고 말했다가 분위기가 무거워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랜 지역 활동과 노동 운동 경력을 내세우는 진보당 이성수 후보도 '당 빼면 당연히 이성수'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인물 경쟁력을 앞세운다.

연향동에 사는 주모(28)씨는 "순천은 전남 다른 시군과 비교해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이 후보가 변함없는 모습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선거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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