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장서 '엎드려뻗쳐'를?... 민주당 유세 중 '얼차려' 연출 논란

더불어민주당 전남 광양 지방선거 유세 중 '얼차려'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날 광양시 옥곡 5일장에서 민주당 유세를 지휘하는 A씨가 마이크를 잡고 유세 차량 앞에 늘어선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차렷, 열중쉬어, 앉아, 일어서' 등을 시켰다. A씨는 광양시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움직임을 보고는 "동작 봐라. 엎드려뻗쳐"라고 외쳤다. 이날 상당수 후보는 땅에 엎드렸지만, 일부는 불편한 듯 눈치를 보며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현장에는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도 방문해 지원 유세차 광양을 찾은 정청래 당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민 후보는 "조금 전에 진행하시는 분이 '오버'를 했다. 재미있게 해보시려 한 건데 조금 오버를 했다. 죄송하다"고 즉각 사과했다.
민주당 정인화 광양시장 후보와 경쟁하는 무소속 박성현 후보 캠프는 논평을 내고 "대낮 길거리에서 시장, 도의원, 시의원 하겠다는 분들이 줄을 서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단순한 오버가 아니라 그들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공천 권력에 대한 맹종과 권위주의가 배어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 김모씨는 "광양지역을 잘살게 하겠다는 민주당 시장과 시도의원 후보님들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며 "어르신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등 행태가 심한 모습을 보며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이 꼭 심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향엽 민주당 순천 광양 곡성 구례을 지역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순간 당황하고, 불편하셨을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지역위원장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A씨의 선대위 직책을 해임하고 전남도당에 징계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양=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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