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준이 로코의 ‘멋진 신세계’를 열었다[이다원의 원픽]

배우 허남준이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SBS 금토극 ‘멋진 신세계’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인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다. ‘유어 아너’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허남준의 첫 로맨스 코미디 주연작이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해냈다. 처음 허남준이 캐스팅 됐을 때만 해도 업계에선 선 굵고 뾰족한 허남준의 이미지가 로코물 남자주인공으로 어울릴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로코물은 첫 주연작이니만큼 흥행성에 대한 보장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허남준은 이런 기우를 보기 좋게 부숴버렸다. 완벽한 캐릭터 해석과 나노 단위까지 표현하는 연기력만으로 ‘차세계’ 그 자체를 구현해는데에 성공한 것이다.
‘차세계’는 모든 가치가 ‘돈’인 악질 재벌로, 로코물의 전형적인 캐릭터엔 부합하지 않은 인물. 그런 그가 ‘최고의 악녀’로 알려진 강희빈에 빙의된 ‘신서리’를 만나면서 지난 23일 방송된 6화까지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는데, 허남준은 마치 물만난 물고기처럼 이를 200% 소화하면서 극의 몰입력과 캐릭터의 호감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극 중 혐관(혐오관계)으로 시작한 신서리에게 빠진 뒤 ‘입덕부정기’를 거쳐 사랑을 자각하고 저돌적으로 고백하는 6화까지, 허남준은 ‘차세계’의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쪼개 시청자들를 쉽게 설득시키는 것은 물론 깊은 감정 연기, 코믹 연기까지 해내며 극을 힘있게 이끌고 있다.
이 덕분에 임지연과 로코 호흡은 더욱 완벽해졌다. “허남준이 아닌 차세계는 상상이 안될 정도다. 차세계가 허남준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던 임지연의 말처럼, 허남준은 ‘차세계’로 빙의해 신서리 역의 임지연과 찰떡같은 ‘티키타카’를 보여주고 있다. 6화 말미 등장한 허남준과 임지연의 키스신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계속 재생산될 정도로 강력한 화제성을 자랑할 정도다.
시청률 추이에서도 ‘멋진 신세계’가 열렸다. 첫회 4.1%(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가구 기준)로 시작한 ‘멋진 신세계’는 경쟁작인 MBC ‘21세기 대군부인’에 가려 처음 빛을 보지 못하는 듯 했으나,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 그리고 허남준·임지연의 분투로 5회만에 9.5%까지 두배 이상 뛰었다. 또한 6회에선 자체최고시청률인 10.3%까지 솟구치며 흥행에 청신호를 제대로 켰다. 허남준이 로코물 신흥 강자로서 멋진 홈런 ‘한방’을 제대로 날린 셈이다.
※[이다원의 원픽]은 이다원 기자가 콘텐츠 하나를 픽(PICK)해서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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