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봐라, 엎드려 뻗쳐"…광양 길바닥에 엎드린 후보들 [영상]
민형배 "진행자가 오버 한 것" 사과
권향엽 "징계 청원서 제출" 조치

더불어민주당 전남 광양 지방선거 현장에서 후보자들에게 군대식 얼차려를 연출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당 지도부가 고개를 숙였다.
25일 유튜브 델리민주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양시 옥곡 5일장 유세 도중 연단에 오른 지지자 A씨가 마이크를 잡고 후보자들의 대열을 정렬시켰다.
A씨는 유세 차량 앞에 선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향해 "잠시만요. 후보들 앞으로 서세요. 차렷, 열중쉬어, 앉아, 일어서. 앉아. 동작봐라. 엎드려 뻗쳐"라고 지시했다.
이어 후보자들과 주변 반응을 살피며 "하지 말아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구령이 떨어지자 다수의 후보가 길바닥에 엎드렸으나, 일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듯 눈치를 보며 진행에 동참하지 않았다.
당시 유세장에는 정청래 당 대표의 합류를 기다리던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시장 후보도 동석한 상태였다.

사태가 불거지자 민 후보는 즉석에서 현장 마이크를 잡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민 후보는 "조금 전에 진행하는 분이 '오버'를 했다"며 사과했다.
반면 경쟁 관계인 무소속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지방자치 선거에 나선 출마자들이 대낮 길거리에서 줄을 지어 엎드려뻗쳐를 한 사건"이라며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이들의 무의식에 각인된 권위주의와 공천권자에 대한 굴종이 표출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권향엽 민주당 순천 광양 곡성 구례을 지역위원장은 개인 SNS를 통해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꼈을 후보와 지지자에게 지역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A씨가 맡고 있던 선대위 직책을 해임하고 전남도당에 정식 징계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공식 유튜브인 '델리민주'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은 "후보들 데려다 얼차려나니", "당하는 사람은 현타왔겠다. 무슨 짓이냐", "창피하다", "후보들 데려다 군기 잡는 게 지원유세냐. 후보들이 죄 지었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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