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이란, 북중미WC 베이스캠프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유력 외신은 24일(한국시간)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이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베이스캠프 변경에 대한 승인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대회 기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서 훈련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란대표팀의 미국행이 어려워졌다.
미국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을 비롯한 미국과 협조적인 국가를 공격했고 중동 지역 정세가 크게 악화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란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히고 타지 회장 등 ‘테러 단체’로 지정된 이란혁명수비대 출신 주요 인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베이스캠프 변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부 멕시코 티후아나로 장소를 바꿨다.
이란은 앞서 안전상의 우려로 자국 대표팀의 대회 경기장소도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옮겨줄 것을 요구했으나 FIFA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차선책으로 베이스캠프를 옮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타지 회장은 “모든 월드컵 출전국 베이스캠프는 FIF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우리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FIFA 및 월드컵조직위원회와 월드컵 출전에 대한 관련 논의를 했고 23일엔FIFA 사무총장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서 베이스캠프를 멕시코로 옮기는 안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타지 회장은 “멕시코의 새 베이스캠프에도 최신식 호텔은 물론 훈련 시설과 체육관, 식당 등 의리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면서 “이란 항공을 이용해 멕시코 이동도 가능하다. 비자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티후아나의 입지 조건도 아주 좋다. 이란이 대회 조별리그 G조 1, 2차전을 소화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잉글우드와 가깝다. 비행기로 편도 한시간 남짓으로, 대회 기간엔 FIFA가 제공하는 전세기를 이용한다.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32강을 다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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